아직까지 제가 기자라는 사실이 낯섭니다. 취재원과 대화를 할 때 ‘기자님’이라는 호칭에 순간 멍할 때가 많고, 아침 일찍 일어나 경찰서로 출근하는 버스에 올라서야 ‘아! 그래 나 기자였지’ 되뇌곤 할 때가 많습니다. 너무 어려워 보이는 일이라 사실 아직도 자신이 없기도 합니다. 저는 서울소재 대학에서 2년 동안 아랍어를 전공했고, 부산에서 살아보고 싶어서 충동적으로 편입한 부산소재 대학에서 경영학 학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서로 무척이나 다른 두 도시에서의 대학생활과, 소말리아 청해부대 통역병, 네덜란드 교환학생, 또 배낭하나 매고 돌

약 2개월 동안 교육을 받은 결과 짧은 기간 동안 선배님들을 통해 기자가 가져야 할 자질과 마음가짐에 대해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그만큼 보람과 노력한 만큼 쟁취하는 성취감도 있었습니다. 취재를 하면서 사회에서 이렇게 수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들이 기자에게는 글을 쓸 수 있는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제 스스로 사회에 관심이 없고 무지한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느꼈습니다.인

“뭐 결혼한다 카디만, 바로 날 잡더니 그 다음 날 바로 예식장 잡아뿌데예~.”상견례 자리에서 딸 보내는데 섭섭하시지 않냐는 시댁 어른들의 질문에 아빠가 섭섭함이 그득한 눈으로 꺼내놓은 말입니다.평소 제가 볼멘소리를 할 적이면 “니는 시집이나 가라”며 채근하시곤 했지만 막상 맏딸이 식을 올린다고 하니, 그것도 혼담이 오간 후 3개월 남짓만 남겨 두고 한다고 하니, 내심 마음이 헛헛하셨던 모양입니다.문제는 엄마였습니다. 결혼 준비를 시작하고부터 뭐가 마음에 안 드시는지 사사건건 잔소리였습니다. 침대가 너무 크다, 쇼파가 너무 비싸다,

제49대 대구경북기자협회장 최경철(45·매일신문 서울 정경부장 겸 편집위원)입니다.이제야 출범 첫 협회보를 냈습니다.출범하자마자 바로 협회보를 내고 회원들에게 인사를 전해야했지만 여러 가지 서류상 절차를 밟아야할 것이 생각 외로 몹시 많아서 조금 늦어지게 됐습니다.경위가 어찌되었든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올립니다.나라가 정말 어지럽습니다. 나라도 걱정이지만 우리 일터 걱정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언론 환경, 특히 우리 지역 언론 환경이 너무나 어렵습니다.올 초 한국기자협회 정기이사회에 갔다가 신규 회원사 가입 승인 건을 의결했습니다

영남일보 박준상입니다. 지난여름에 이어 두 번째로 협회보 지면에 인사글을 싣습니다.개인적으로 이런 인사를 또 다시 하는 것이 부끄럽기도 합니다.저는 8번째 학기를 마치자마자 곧바로 꿈꾸던 기자가 됐습니다.남들보다 빠르게 자리 잡아 스스로 자랑스럽고 가족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요즘 같은 세상에 취업문턱을 넘고 전공 살리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인문과학계열 졸업생으로서 잘 알고 있고 그래서 더 뿌듯합니다.‘초심자의 행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다시 초심자가 된 저는 그 행운을 조금씩 쓰고 있습니다.이미 저는 그 행운도 다 소모하고

대구일보 임직원들은 추운 겨울이 지난 후 봄이 다가오면 설레기 시작한다.이 부러움은 대구일보 직원뿐만 아니라 타사 기자들도 부러워할 정도.이는 다름 아닌 회사 전 직원이 떠나는 ‘해외연수’다. 올해도 어김없이 해외연수가 돌아왔다.대구일보의 자랑거리이자 2013년 국내 언론사 사상 최초로 직원역량 강화를 위해 시행된 해외연수는 올해로 4번째다.지난해는 대만의 타이베이시 일원에서 진행됐으며 이후혁 사장 등 임직원 70여 명이 나눠 참가해 세계 4대 박물관 중 한 곳인 국립고궁박물관 등 주요 명소와 관광지를 방문했다.또 전 직원들이 한

길가다 한 번쯤 뒤돌아보게 만드는 외모, 한떨기 백합같은 청초한 비주얼의 그녀가 사회1부로 돌아왔다.허리까지 오는 긴 생머리는 그녀의 트레이드마크. 형형색색의 패션감각은 시상식 레드카펫 현장을 방불케한다. 그녀는 바로 이혜림 기자.이혜림 기자는 최근 불의의 사고로 한쪽 발을 목발에 의지하기도 했다.그러나 절뚝거리는 몸짓마저 그녀가 하면 행위예술이 된다.그녀는 경제부, 문화부, 사회2부 등 요직을 두루 섭렵한 뒤 차장직을 달고 사회1부로 돌아왔다. 6년 만의 복귀다.이혜림 기자의 인사발령 후 경북지역의 한숨소리가 범어네거리 일대를 뒤

2월부터 대구일보 편집부에서 일하게 된 우경준입니다.취업시장이 얼어붙은 시기에 운 좋게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긴장되고 굳은 마음으로 면접장에 들어갔지만 생각보다 분위기도 좋게 이끌어주시고 화기애애해서 잘 마쳤습니다.며칠 후 합격연락을 받고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서는 마음이 컸습니다.신문편집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일을 하면서 민폐가 되지는 않을까, 늦게 배운다고 혼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습니다.하지만 막상 일을 배우다보니 선배들도 잘 가르쳐 주시고 조금씩이나마 손에 하나하나 익어가는 것을 보고

연합뉴스 대구본부 손대성 기자가 지난달 12일 셋째를 보았다.3.6㎏ 나가는 건강한 사내 아기이며 손 기자는 이제 2남 1녀의 아버지가 됐다.출산율 저하가 심각한 요즘엔 아기 셋은 ‘다둥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 주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아이 하나 키우는데 몇 억이 든다는 등 경제적 계산에만 골몰하는 세태지만 손 기자는 “생명을 키우는 것은 그 자체로 신성하고 고마운 일이다. 형편에 맞게 정성으로 키우면 되는 것 아니냐”며 이름 그대로 큰(大) 성인(聖人)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안녕하십니까. 대구일보 사진부 신입기자 조영선입니다.지난 2016년까지 6년간 경북일보 편집부에서 근무하다 현장기자가 되고 싶어 대구일보에 오게 됐습니다.체력적으로 힘든 일이라 대구지역에는 사진부 여기자가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주위에서 모두들 힘들 거라며 걱정이 많지만 당당하게 할 수 있다고 대답했습니다.실제로 일해 보니 모두들 우려했던 부분을 잘 알 것 같습니다.입사하고 처음 카메라 가방을 어깨에 매본 날 평생 펴본 적 없는 담배가 생각날 정도였습니다.비 오는 날은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면서 사진을 찍어야하고 다른 회사 사진기자

배움의 끝은 없다고 했던가.대구일보 사회부 김우정(29·5년차) 기자가 3월부터 선진 문물을 받아드리고 기자로서의 역량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고자 한양(?)으로 먼 길을 떠난다.대구일보 입사 후 줄곧 사회부에서 일하며 카리스마와 귀여움을 발산하며 온갖 궂은일을 도맡았던 그는 중앙일보 사회부에서 3개월간 교육을 받는다.중앙일보 교육 파견은 3개월 동안 번갈아가며 부장급 이상을 제외한 편집국 취재부서 전원이 받게 된다.선발대로 뽑힌 김우정 기자의 각오는 남달랐다.듬직한 체구를 가진 그는 대구일보와 지역 언론의 발전을 위해 중앙일보 교육 시

“7월 초 모히또에 몰디브 마시러 갑니다.(찡긋)”16년 열애 끝에 새댁이 된 대구일보 편집부 수장 김정인 기자의 신혼여행 계획이다.지난 1월 14일 김정인 기자의 결혼식이 있던 날, 신부대기실에 앉아있던 그녀를 본 대구일보 임직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편집계를 씹어 먹는 카리스마 여장부는 이 날만은 없었다.새하얀 드레스에 고운자태까지 일부 직원들은 그녀의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에 현기증을 느껴 제대로 장소를 찾아온 게 맞는지 재차 확인했다는 후문.특히 이날 범상치 않은 다리길이를 소유한 한 여성이 나타나 김 기자가 던진 부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