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선정 앞두고, 군위 의성 주민들 갈등 고조
신공항 선정 앞두고, 군위 의성 주민들 갈등 고조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0.01.0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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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11시30분쯤 의성군청 앞 도로에 의성 공항 유치를 희망하는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위쪽). 지난 4일 오후 2시쯤 군위군 군위읍 한 편의점 내에 '우보 찬성' '소보 반대' 투표용지가 적힌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출처=영남일보 홈페이지
6일 오전 11시30분쯤 의성군청 앞 도로에 의성 공항 유치를 희망하는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위쪽). 지난 4일 오후 2시쯤 군위군 군위읍 한 편의점 내에 '우보 찬성' '소보 반대' 투표용지가 적힌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출처=영남일보 홈페이지

영남일보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하 통합신공항) 이전지 선정 주민투표가 다가오면서 고조되고 있는 군위, 의성 주민들의 갈등을 보도했다.

영남일보는 1월 7일 자 헤드라인 기사로 <유치갈등 최고조…신공항 ‘난기류’>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 따르면 통합신공항 이전지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가 2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치전에 나선 군위·의성 간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두 지역 간 갈등이 조기에 봉합되지 않으면 투표 이후 진행될 유치신청 절차, 신공항 로드맵 등에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감정적 대립을 자제하고 투표결과에 대해선 ‘아름다운 승복’을 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전체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는 9일이면 통합신공항 주민투표를 위한 투표인 명부가 확정된다. 

이후 16~17일 이틀간 사전투표를 거쳐 21일 주민투표가 실시된다. 

의성군과 군위군은 각자 주민들을 대상으로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공항 유치 당위성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찬성률뿐 아니라 투표참여율도 이전지 선정 평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사활을 건 유치전에 나서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마을 곳곳에는 상대 지역을 비방하는 현수막이 내걸리는가 하면, 상대 지역을 향해 불탈법을 일삼는 등 선거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박한배 군위군 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의성군은 읍·면별 투표율과 찬성률을 평가해 600억원대 포상 계획을 세웠다. 비록 집행하지 않았더라도 명백한 선거 개입 행위”라며 “공항 건설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 곳은 단수 후보지(우보)뿐이다. 지금까지 의성에서 단 한 번도 ‘같이 해보자’고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공동 후보지가 되면 신공항 건설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권혁만 통합신공항 의성군 유치위원회 사무국장은 “군위군 역시 민선 7기 공약 예산에서 공항 관련 예산으로 무려 94%를 편성했다. 관권선거를 시도한 것은 오히려 군위”라고 주장했다. 권 사무국장은 나아가 “의성군의 인사가 미뤄지고 있는 것을 두고 대구시 관계자가 왈가왈부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투표 개입이자 노골적인 (군위) 우보 편들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북도는 최대한 중립을 지킨다는 입장이다. 자칫 특정지역을 지지하는 모양새로 비춰질 경우 어렵게 이끌어낸 공항 이전 부지 선정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주민투표 이후 두 지자체 간 갈등을 해결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탈락 지역에 대해서는 공항 배후도시 건설 등 공항 경제권이 형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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