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의성, 현수막 전쟁…막판 긴장감 고조
군위–의성, 현수막 전쟁…막판 긴장감 고조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0.01.1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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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부지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를 앞 둔 가운데 경북 군위군과 의성군 곳곳에 통합신공항 유치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대구신문 제공.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부지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를 앞 둔 가운데 경북 군위군과 의성군 곳곳에 통합신공항 유치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대구신문 제공.

대구신문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후보지 선정을 위한 사전 투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의성군과 군위군의 모습을 보도했다. 

1월 13일 자 1면 보도에 따르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후보지 선정을 위한 사전 투표가 오는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실시되고, 본 투표가 오는 21일 실시되는 등 공항후보지 주민투표가 이번주부터 시작된다.

후보지역은 현수막이 난무하는 가운데 막바지 투표율과 찬성율을 높이기 위해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상대방 감시에 나서는 등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경북 군위군 우보·소보면, 의성군 비안면 모두 공항이전 최종 후보지가 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어 투표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또 투표 결과와 달리 군위군이 우보면만 유치신청을 하거나 아예 신청을 하지 않는 등 어떤 대응을 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즉 주민투표 결과 의성군 비안면에 대한 찬성 비율이 높았는데도 군위군이 소보면에 대한 유치신청하지 않을 경우 의성군이 대대적인 규탄 집회와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여 군위군과 의성군 주민 사이에 갈등이 높아지는 등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 9일 군위군에 ‘군위군수가 우보 단독 후보지만 신청하고 소보 공동후보지는 신청하지 않으면 의성군의 비안 신청과 상관없이 공동후보지는 실격됩니다’라는 현수막이 공공연히 걸려 의성군 유치위원회가 중앙선관위에 고발했다. 하지만 선관위는 군공항이전법 조항을 그대로 내건 것이므로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판정했다.

이 현수막은 내건 주체도 없이 게시됐는데 의성군 유치위원회 측은 우보 쪽 유치단체가 그동안 주장해온 내용이라며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군위 측은 “의성이 80% 넘는 찬성율이 나오더라도 군위 군수가 도장 찍어줘야 최종 유치후보지로 신청이 된다. 우보가 75% 정도만 나오더라도 군위 군수는 군민의 뜻에 따라 우보로 유치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 사실상 주민투표가 의미가 없게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맞서 군위 소보 유치 찬성 측 관계자는 “군위군이 의성의 찬성율이 높은데도 소보를 신청하지 않는다면 다같이 파국으로 빠지는 길로 자손대대로 의성군민에게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다. 소보가 되면 주민지원금 3천억원도 신공항 활주로를 3.7㎞ 이상으로 확장하는데 사용하도록 하겠다”며 적극 대응하고 있다.

투표결과 승복여부에 대해 김영만 군위군수는 “법 조항대로 군위 군민의 뜻을 충실히 반영해 군민의 뜻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유치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고, 김주수 의성군수는 “군위와 공동으로 발전하고 상생한다는 차원에서 선정방식을 절대 존중하며 주민투표 결과에 조건없이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각 지역 유치위원회는 16일 사전 투표를 앞두고 가두방송과 주민 방문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군위지역은 인구 2만 3천여명에 투표권자가 2만 2천여명, 의성은 인구 5만 2천여명에 투표권자 4만 8천여명이다. 21일 당일 투표는 밤 8시까지 계속되고 수작업으로 개표를 해야 돼 빠르면 군위는 밤 10시 이후, 의성은 12시 가까이 되야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의성군·군위군 선거관리위원회가 10일 실시한 ‘대구 군공항 이전 주민투표 설명회’는 각 지역 찬반단체 대표 6명이 유치의 당위성을 밝혔는데 13일 오후 2시10분부터 대구KBS를 통해 대구경북 전역에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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