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교훈을 찾아"
"역사 속의 교훈을 찾아"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0.01.29 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일보 강시일 기자 
2019년 올해의 기자상 신문 기획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대구일보 강시일 기자.
2019년 올해의 기자상 신문 기획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대구일보 강시일 기자.

경주는 역사 문화 관광도시다. 특히 신라 천년의 도읍지로 많은 역사 문화 유적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천년의 역사가 덧입혀져 2천년의 역사 문화 유적은 새로운 가치를 배울 수 있는 터전이 된다.

그중에서도 입으로만 전해져오던 전설 같은 이야기들이 유물로 드러나면서 학자들의 눈을 밝히는 사례도 종종 본다.

경주 최부자집 창고에서 나온 수만 건의 문서들이 그러하다. 일제에 조직적으로 항거했던 국채보상운동의 진면목이 문서로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나라가 해야 할 백성들의 굶주림을 해갈하는 일을 묵묵히 담당해왔던 최부자의 덕행도 문서로 증명됐다. 학교 설립에 전 재산을 털어 넣은 일도 서류로 드러났다. 감히 흉내조차 내기 어려운 일들이다. 

먼지 속에서 수백 년 웅크리고 있었던 문서들이 역사를 웅변하는 현장을 마주하는 일은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도 남는다. 

관계 기관에서도 힘을 모아 서류를 번역하고, 세미나, 전시회 등을 통해 가치를 재조명하며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가치를 배우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일들을 공부하고 알려서 교훈으로 삼게 하는 일이 언론의 역할이라는 것을 새삼 체득한다. 언론인으로 일하게 된 보람을 느낀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상을 받게 된다는 것이 한편 부끄럽기도 하지만 선조들의 유지를 알리고 교훈으로 삼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 누워서 떨어지는 홍시를 받아먹는 기분이다. 

더욱 정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