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현역 컷오프 반발 ‘배 갈아타나’
TK현역 컷오프 반발 ‘배 갈아타나’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0.02.0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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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현역 의원 ‘대학살’ 예고… 친박정당 설립 가시화
공천 탈락자 친박·무소속 연대로 18대 총선 재연 가능성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뉴스1(출처=경북도민일보 홈페이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뉴스1(출처=경북도민일보 홈페이지)

경북도민일보는 TK 한국당 현역의원의 ‘대학살’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친박정당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어 지난 18대 총선처럼 친박·무소속 바람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북도민일보 2월 6일자 1면 보도에 따르면 이들 현역의원들은 지역에서 높은 지지율을 발판으로 삼아 이번 한국당 공천 컷오프에서 탈락할 경우 무소속 또는 친박으로 배를 옮겨 타 무조건 당선부터 해놓고 보자는 계산이다. 일종의 ‘황교안-김형오’ 반발심리로 해석된다.

5일 정치권 한 인사에 따르면 친박계 일부가 ‘박심’(朴心, 박근혜 전 대통령)을 업고 새로운 친박정당을 설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새로운 창당보다는 기존에 설립된 정당을 친박정당으로 변경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인사에 따르면, 친박정당에 대한 정통성을 갖기 위해 옥중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아 4.15 총선에서 ‘박근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당명과 색깔을 바꾸기로 하면서 이들 친박정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색이라 할 수 있는 빨간색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에 대한 대폭적인 물갈이를 예고하면서 공천 탈락자들이 친박정당 또는 무소속 출마로 지난 2008년 18대 총선처럼 친박·무소속 연대 출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경북 25개 선거구 가운데 한국당 현역 국회의원 지역구는 모두 19곳이다. 여기에 비례대표로 강효상(대구 달서병), 김규환(대구 동을), 임이자(상주·의성·군위·청송) 등 3명의 비례대표 의원들까지 포함하면 22명의 현역 국회의원이 있다. 이 가운데 정종섭 국회의원(대구 동갑)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현역 국회의원 21명이 총선에 재출마하는 모양새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당 공관위가 현역의원 50%를 물갈이 할 경우 최소 10명 가량, 70%를 물갈이 할 경우 14명 가량이 공천에서 탈락하게 된다. 결국 현역 국회의원이 최소 10명에서 최대 14명 가량이 컷오프와 공천심사에서 탈락하는 셈이다.

문제는 현역 국회의원들의 지지율이 타 경쟁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들이 공천 결과에 불복하고, 무소속 또는 보수성향의 정당으로 옮겨 출마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전직 국회의원 및 경쟁력 있는 전직 단체장들까지 가세할 경우 파괴력은 지난 18대 총선 못지 않다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18대 총선 당시 공천에서 배제된 친박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친박·무소속 연대를 만들어 상당수 의석을 휩쓸었던 사례도 있다. 당시 대구·경북지역에서 친박연대 4명, 무소속 7명 등 총 11명이 당선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자유민주연합(자민련) 돌풍이 불었던 15대 총선에서는 대구지역 13개 선거구 가운데 자민련 8명, 무소속 3명이 당선됐고, 경북지역 19개 선거구에서는 자민련 2명, 무소속 5명이 당선되는 무소속 바람이 불기도 했다.

한편 야당인 한국당이 공천 탈락자들에게 줄 당근(자리)이 없다는 점에서 친박정당 및 무소속 출마를 막을 뾰족한 대안이 없어 친박·무소속 바람이 또다시 불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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