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못가는 경북지역 中유학생 70% ‘어쩌나’
기숙사 못가는 경북지역 中유학생 70% ‘어쩌나’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0.02.1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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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대학가 '신종 코로나' 비상
24개 大 이달 1700여명 입국 러시
기숙사 공간엔 527명만 수용가능
영남대 등 8개大 '개인이 알아서'
외부인 접촉가능성 커 주민 불안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정식 명칭을 코로나19로 명명한 12일, 영남대 경산캠퍼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경북 지역대학 유학생 관리대책 간담회'에 참석한 이철우 경북도지사(오른쪽)가 서길수 영남대 총장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출처=영남일보 홈페이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정식 명칭을 코로나19로 명명한 12일, 영남대 경산캠퍼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경북 지역대학 유학생 관리대책 간담회'에 참석한 이철우 경북도지사(오른쪽)가 서길수 영남대 총장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출처=영남일보 홈페이지)

영남일보는 이달 대거 입국할 중국 유학생으로 인해 코로나19(신종코로나) 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경북의 상당수 대학이 유학생들을 기숙사에 모두 수용할 수 없어 난감한 처지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유학생들은 외부와 차단된 별도 공간이 아닌 대학가 주변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에서 자가격리 생활을 해야 하지만, 일사불란한 통제나 관리권역 밖에 있어 인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경북지역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중 무려 1천174명이 기숙사 밖에서 자가격리될 대상이다. 이들은 식사나 생필품 조달 등에 있어 외부인 접촉 가능성이 커 지역사회가 우려하고 있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역 24개 대학에는 2천2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있다. 이 중 301명은 국내에 머물고 있고, 방학을 맞아 중국으로 간 유학생은 1천701명이다. 하지만 교내 기숙사 등 외부와 차단된 별도공간에서 2주간 격리되는 유학생은 527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1천174명은 원룸 등 개별적으로 마련한 숙소에서 생활하게 된다.

이들 대학 중 중국 유학생 전원을 외부와 차단된 별도 공간에서 관리할 대학은 16곳. 하지만 기숙사 수용이 여의치 않거나 유학생 개인에게 자가격리 선택권을 준 대학도 8곳이 있다.

대학별로 보면 영남대는 입국 예정인 666명 중 5명만 기숙사에서 관리하고 나머지 661명은 자가격리토록 했다. 대구가톨릭대 213명 중 169명, 대구대 170명 중 115명, 동국대 경주캠퍼스 192명 중 116명, 경일대는 88명 중 78명, 안동대 36명 중 15명, 호산대 24명 중 13명, 영남신학대는 12명 중 7명이 학교밖 자가격리 대상이다. 지역민들은 "방역당국과 해당 지자체가 협력해 중국 유학생들을 별도 격리할 수 있는 방안을 하루빨리 찾아주길 바란다"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지역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 유학생은 2천207명. 이 가운데 국내에 머물고 있는 634명을 제외한 1천573명이 오는 24~27일 입국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이들이 입국하면 해당 학교 기숙사에 2주간 격리(입소)시키기로 했다.

학교별로는 계명대(645명)가 가장 많고 이어 경북대(638명), 영진전문대(273명) 등의 순이다. 그외 전문대 2곳은 다음 달 말까지 중국 유학생 입국을 연기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는 각 대학이 중국 유학생 격리시설로 이용될 기숙사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보고, 시 차원에서 별도 임시생활시설은 마련하지 않기로 했다. 기숙사동이 칠곡군에 있는 영진전문대의 경우, 조만간 지자체와 협의해 중국 유학생 격리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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