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재결집한 '미래통합당', 공천 레이스에 어떤 영향 줄까
보수재결집한 '미래통합당', 공천 레이스에 어떤 영향 줄까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0.02.18 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도·보수 세력을 통합한 미래통합당 출범식 열린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정병국, 이언주 의원, 장기표 통합신당준비위원회 위원장이 당명인 '미래통합당'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출처=영남일보 홈페이지)
중도·보수 세력을 통합한 미래통합당 출범식 열린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정병국, 이언주 의원, 장기표 통합신당준비위원회 위원장이 당명인 '미래통합당'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출처=영남일보 홈페이지)

영남일보는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 보수·중도 세력이 결집한 미래통합당이 17일 공식 출범하면서 '총선 레이스'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3년여만에 보수 세력이 한 곳으로 모이면서 당장 각 당에서 진행 중인 '후보 공천'부터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영남일보 2월 18일자 1면 보도에 따르면 통합당 의석수는 한국당 105석, 새보수당 7석, 전진당 1석 등 113석으로 여당인 민주당(129석)에 이어 원내 2당이다.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5석)을 합하면 118석이다. 여권에서는 '도로 새누리당'이라며 평가절하 했지만, 실제로 통합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인적 쇄신'이 당면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 상징색은 해피핑크…표어와 로고 등에서 자유대한민국 강조
이날 통합당 출범식에는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새보수당 유의동 책임대표, 전진당 이언주 대표 등 통합 주체 정당·단체 대표자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다만 황 대표와 함께 이번 통합의 핵심 축으로 여겨진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은 불참했다. 유 의원 불참과 관련, 새보수당 출신의 통합당 의원은 "여러가지 고민이 있는 것 같다는 짐작만 할 뿐"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출범식이 통합신당 준비위원회와 한국당 중심으로 기획되면서 새보수당 출신들이 홀대를 받았다는 불만의 표출"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출범식에는 유 의원뿐 아니라 지상욱 · 하태경 의원도 불참했다. 

하지만 출범식에는 약 500석 좌석의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은 자리를 다 채우고도 빈 곳이 없을 정도로 통로와 문 안팎 등에 수백여명이 자리했다. 또한 대구경북(TK) 예비후보들도 대거 참석해 현역 의원 및 당직자, 당원들과 인사와 명함을 나눠주는 등 '이름 알리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통합당 지도부는 한국당이 주축으로 4명의 최고위원이 추가됐다. 대구경북에서는 지금과 같이 김광림 최고위원(안동)이 유일하게 지도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총선 공천관리위원회의 경우 한국당 김형오 위원장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공관위원이 추가될지는 미지수이다. 사실상 급조된 지도부는 총선 이후 전당대회에서 재편될 전망이다. 당 정강정책의 경우 ▲ 법치를 바탕으로 한 공정한 사회 구현 ▲ 삶의 질의 선진화 ▲ 북핵 위협 억지와 안보 우선 복합외교 ▲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교육백년대계 확립 ▲ 민간주도·미래기술주도 경제 발전 등 5개로 정했다. 

통합당 상징색은 연한 파스텔톤 분홍빛인 '해피 핑크'로 정했다.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하는 유전자(DNA), 피 한 방울이 깨끗함을 상징하는 흰색에 떨어져 국민 행복을 추구하는 색깔이 됐다는 게 통합당의 설명이다. 상징 표어는 '하나 된 자유대한민국의 힘'으로, 로고는 자유대한민국의 DNA가 국민 가슴에 모여 국민 행복과 희망을 끌어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 도로 새누리당? 인적쇄신 과제
이날 통합당의 공식 출범에 범여권은 '도로 새누리당'이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새로운 제1야당이 탄생했다. 창당을 축하해야 하는데 쓴소리를 할 수밖에 없다"며 "새 인물도, 새로운 비전도 보이지 않는다. 돌고 돌아 결국 '도로 새누리당'을 선택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통합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이 같은 지적을 따갑게 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감한 인적 쇄신 없이는 중도로의 외연 확장과 혁신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경북 현역 의원들의 경우, 통합당 공관위의 중점 타깃이 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정치 세력이 아닌 기존 정치인들의 이번 합당이 과연 정치권에 '바람'을 가져올지는 의문"이라며 "통합당에서 공천 과정에서 새로운 인물을 제시해 당이 달라졌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구경북의 경우 유승민 의원으로 대표되는 '새보수당 몫' 공천이 이뤄질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대식 전 동구청장이 유 의원 지역구에 출마 의사를 드러낸 바 있고, '대구 중구-남구'에서 바른정당에서 활동한 김희국 전 의원도 총선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 출범의 한 축을 맡았던 국민통합연대의 사무부총장을 맡은 곽창규 전 여의도연구원 상근부소장은 대구 달서구을 출마를 선언하고, 통합당 공천을 신청했다. 또 현역 국회의원이 단독 신청한 대구의 한 선거구에도 종전까지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가 통합당 공천을 신청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일부 새보수당 및 재야 인사들이 지역구에서 추가공모에 지원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통합당의 공천 판도에 일부 변동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