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으로 지역민 생명 지켜야죠"…대구공무원들 '24시간 사투'
"소명으로 지역민 생명 지켜야죠"…대구공무원들 '24시간 사투'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0.02.2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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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내 모든 의료진 연차·휴무 반납 선별진료소 지원 '구슬땀'
구청직원, 보건소 업무 지원·물품 배부 등 사태 진정에 안간힘
수사관 등 경찰관 즉각 투입 신천지 신도 소재파악 성과 한 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급증하고 있는 24일 오후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정된 대구 중구 계명대 동산병원에 확진자가 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경북일보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급증하고 있는 24일 오후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정된 대구 중구 계명대 동산병원에 확진자가 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경북일보 제공

경북일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심화한 경북·대구지역 내 일선 현장에서의 치료·방역 사투가 수일째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구지역 병원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이후 분과별 의사들을 응급실 또는 선별진료소로 대거 동원하는 등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는 상황이다.

25일 코로나19 선별진료소로 활용되는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응급실 외부는 다소 한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사람이 붐비는 장소를 찾지 않는 데다 병원 측이 입원 환자들의 병문안까지 제한해 병원 주변 이동 인구는 눈에 띌 정도로 줄었다. 

앞서 경북대병원을 둘러보고자 300m 남짓 걸었던 거리에서 발견된 시민조차 손에 꼽을 정도다.

하지만 겉과 속은 달랐다.경북대병원 응급실 의료진 외에도 분과별 의사 1∼2명이 매일 병원 응급실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로 지원에 나서고,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각 과에서 업무를 보던 의사까지 동원될 정도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선별진료소를 1차 진료소와 2차 진료소로 나눠 운영하고 있는데, 1차에서 중증과 경증을 구분하고 코로나19 관련자는 2차 진료소로 들여보낸다”며 “코로나19가 확산한 비상시국에 따라 갖춘 시스템인데, 병원 내 모든 의료진이 동원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또 “병원 14곳 출입구를 2곳으로 제한하고 방문자 정보를 확인한 후 출입을 허가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도 직원들이 돌아가며 근무를 서고 있다”며 “급히 채용한 인력은 없지만, 의료진과 직원 모두가 빠듯하게 업무를 보고 있어 연차·휴무사용은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보건소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구청은 보건소를 폐쇄하고, 특별 비상근무조직을 편성·운영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22일과 24일 보건소 직원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함께 근무한 다수 직원에 대해서는 자가격리명령을 내렸다.

인력 공백에 따라 업무의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다른 구청 직원들을 투입해 급한 불을 끄는 상황이다.

서구청은 김진웅 위생과장을 비상근무조직의 총괄책임으로 선정하고 선별진료소 운영팀과 확진자 관리팀, 접촉자 자가 격리팀, 전화상담팀, 방역팀 등 7개 팀을 편성했다.

기존 보건소 직원 10명과 각 부서에서 투입된 55명을 합쳐 총 65명이 구청 구민홀에 임시 사무실을 만들어 근무에 들어갔다.

이들은 전화상담을 비롯해 검사예약과 코로나 의심자 검체 채취, 출장 검체와 이송, 환자이송, 접촉자 격리와 시설물 폐쇄 결정 등 기존 업무를 흔들림 없이 진행하고 있다.

서구청 관계자는 “구청 인원이 빠져 다른 직원들의 업무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지만, 비상시국인 만큼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경험이 많은 계장급 인사가 자원해 보건업무의 안정화를 빠르게 돕고 있고, 복지과에서는 자가 격리된 이들에게 물품을 배부하는 등 전 구청 인력이 코로나19 사태 진정에 힘 쏟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감염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치안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2일 달성경찰서 다사지구대는 무전취식으로 체포된 50대 남성을 검거했는데, 해당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당시 출동한 경찰관과 조사한 형사 11명이 격리됐고 방역하는 동안 지구대가 폐쇄됐다.

앞서 지난 19일 북부경찰서 여청수사팀은 실종신고를 위해 방문한 민원인이 확진 판정을 받아 당시 근무 중이던 경찰관 17명을 자가격리하고 사무실 문을 닫았다.

대구경찰청은 제4기동대를 코로나19 신속대응 전담부대로 지정하고, 감염병 지정병원 주변 치안관리에 나섰으며 보건당국의 요청이 있을 시 곧바로 출동할 수 있도록 24시간 대기 중이다.

25일 오전 10시 기준 소재가 파악되지 않던 신천지 신자를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찾아내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지난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신천지 교인 242명에 대한 소재확인을 요청받은 뒤 2일 만에 모두 찾아낸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방역 당국이 지난 19일 이후 신천지 신도파악에 나섰으나 어려움을 겪어 수사관 등 618명의 경찰관을 즉시 투입했다”며 “휴대전화 위치추적까지 동원해 일대를 수색해 무단전출자 1명을 제외하고 소재 찾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관련 허위사실 생산·유포와 마스크 사재기 행위에 대한 단속에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대구시교육청도 코로나19와 관련, 직원 40명이 상시비상근무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학교 등 교육시설과 관련된 곳에 확진자가 발생하면 방역 사항을 확인하고 접촉자를 찾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교사 등 교직원의 경우 확진자와 접촉자를 교육청에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기 때문이다.시교육청은 교직원 일부와 어린 학생 중 확진자가 나오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일부 돌봄교실도 운영되고 있다. 

54개교 89명의 학생이 돌봄교실을 이용 중인데, 학생 1명만 참여하는 돌봄교실은 31개교, 2명은 13개교, 3명 8개교, 4명 2개교 등으로 파악됐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모든 학교가 문을 닫았지만, 일부 돌봄교실은 여전히 운영 중이다”며 “단 1명의 학생만 있더라도 돌봄교실을 열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지난 22일 소방청에서 발령한 동원령 1호에 따라 구급차 18대를 지원받았고, 대원 39명이 주말을 포함해 사흘 동안 쉬지 않고 환자 이송 임무를 수행했다.

소방 관계자는 “환자 이송 임무를 마치고 대기 중인 상황이지만, 대구시에서 코로나19 관련 지원 요청이 들어오면 언제든 투입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진정을 위해 맡은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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