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드는 환자에 의료진 턱없이 모자란다…의료공백 '악화일로'
몰려드는 환자에 의료진 턱없이 모자란다…의료공백 '악화일로'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0.02.2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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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대구경북 또 집단감염 초비상
경북 전담병원 3곳 감염병 전문의 '0' 의료진 태부족
집단시설·신천지 유증상자 검사후 확진 급증 가능성
대구는 확진자수가 총 병상수 460여개 훌쩍 넘어서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며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인 지난 24일,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 앞에서 구급대원이 환자 곁을 지키며 피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남일보 제공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며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인 지난 24일,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 앞에서 구급대원이 환자 곁을 지키며 피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남일보 제공

대구경북 병원 현장에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할 의료인력이 절대 부족해 향후 감염자가 계속 늘어날 경우 심각한 의료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감염병을 전문으로 한 감염내과 전문의가 크게 모자라 확진 환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영남일보는 경북의 코로나19 전담의료기관(포항·김천·안동의료원)에는 감염내과 전문의가 단 한 명도 없다고 보도했다.

영남일보 2월 26일 자 1면 보도에 따르면 25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258명으로 이 중 76명이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포항의료원(23명)·김천의료원(27명)·안동의료원(26명) 등에 나뉘어 입원해 있다.

하지만 이들 의료원에는 감염내과 전문의가 없는 것은 물론, 이들을 대신할 내과 전문의도 모두 14명(포항 4명, 김천 6명, 안동 4명)에 불과하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체온 및 증상 변화 등 실질적 관리를 담당하는 간호사도 3개 의료원에 438명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시일이 지날수록 의료인력 부족현상은 본격화할 전망이다. 4천여명으로 추정되는 신천지교회 신도와 경북지역 집단시설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번 주말부터 시작돼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의료공백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의료계는 향후 전문의는 최소 100명, 간호사는 900명이 확보돼야 정상적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는 정부에 감염병 치료경험이 있는 전문의(감염내과·내과) 32명, 간호사 319명, 임상병리사 19명을 요청했다. 또 보건복지부에 3개 의료원에 있는 다른 분야 전문의가 확진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의료인 한시종사명령'을 내려줄 것도 요구했다. 

의료인력 부족은 대구도 마찬가지다. 25일 대구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료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대구의료원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는 정부에서 파견된 의료인력 101명과 지역 5개 상급종합병원에서 투입한 의료진 120명이 배치돼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의료 인력으로는 이미 543명에 이르는 확진자들을 치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부족해 보다 전문적인 치료가 어려운 데다 간호사마저 부족해 3교대 대신 2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정부에 의사 84명, 간호사 190명 지원을 요청했다.

병상도 부족하다. 경북에선 현재 3개 전담의료기관에 76명의 확진자가 진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날 오후 4시 현재 경북 확진자 31명은 병상 부족으로 자가격리 상태에 있다. 대구의 경우 대구의료원 224개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240개 등 총 464개 병상을 운영하지만, 이날 오후 현재 확진자 수가 병상 수를 훌쩍 넘어섰다. 대구 확진자의 30%가 넘는 185명이 입원 대신 자가격리 중이다. 임호기자·강승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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