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구경북 첫 퇴원' 영천 40대 단독 인터뷰 "의료진 친절에 심리안정 큰 도움"
'코로나 대구경북 첫 퇴원' 영천 40대 단독 인터뷰 "의료진 친절에 심리안정 큰 도움"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0.02.2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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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8일 만에 완치…"너무 불안감 갖지 말길" 
"기침·인후통 없이 발열·몸살로 확진 판정
4일 만에 폐 정상 돌아와 가벼운 운동까지" 
출처=영남일보 홈페이지 캡처
출처=영남일보 홈페이지 캡처

영남일보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대구·경북에서 처음으로 병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을 한 40대 남성을 단독 인터뷰 해다.

영남일보에 따르면 영천지역 첫 코로나19 확진자이자 국내 37번 확진자인 김모씨(47)가 입원 8일 만에 건강을 회복해 26일 경북대병원에서 퇴원했다. 대구경북 확진자 중 첫 완치 사례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김씨의 건강 및 심리상태가 양호해 최종 퇴원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경북대병원에 입원한 김씨는 24일과 25일 두 차례 검체 검사에서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퇴원한 후 오후 1시쯤 영천 자택에 도착한 김씨는 영남일보와의 단독 전화 인터뷰에서 그간의 치료과정을 비교적 소상히 밝히고, 시민들에게 너무 불안감을 갖지 말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놀랍게도 그는 입원 중에 가벼운 운동을 했다고 밝혔다.

▶병원 입원전 초기증상은 어땠나.

"지난 14일 저녁 기침과 인후통은 전혀 없었는데 발열과 몸살 증세가 있었다. 15일 새벽 열이 높아지고 머리가 많이 아팠다. 열 감기로 알고 (운영하던 식당 일을 마치고) 퇴근한 후 16~18일 3일에 걸쳐 영천시내 및 금호지역 약국을 방문해 약을 처방 받아 복용했다. 다른 곳에 이상이 있는 것 같아 한의원에 들러 물리치료도 받았다.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지난 18일 스스로 경북대병원을 찾아갔다. 진찰 중 폐렴 증상이 있어 바로 격리됐고 음압병실로 옮겨졌다."

▶음압병실에서의 치료과정 및 생활에 대해 말해 달라.

"처음 음압병실에 격리된 후 '웅웅' 하는 소리만 들렸다. 음압병실 입원 후 폐렴 치료 항생제 등을 아침저녁으로 2회 복용했다. 입원 후 4일 만에 의사로부터 폐는 정상적으로 돌아왔다는 말을 들었다. 입원 나흘째부터는 가벼운 운동을 하며 지냈다. 식사 제공을 위해 하루 세 번 간호사들이 병실을 찾았는데,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인지 상냥하게 말도 먼저 걸어왔다. 심리적 안정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의료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내 생명의 은인이다. 의사, 간호사분들의 열정에 빨리 회복될 수 있었다. 의료진은 너무 친절했고 항상 미소를 잃지 않았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 처음에는 정신이 없고 당황했지만 따뜻하게 맞이해 준 의료진을 믿고 잘 따랐다. 사태가 진정되면 꼭 한 번 찾아뵙고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확진자 판정 후 일부 언론에서 신천지 교인으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교인이 맞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 단지 내가 운영하는 식당(경산 소재) 인근에 신천지 교회가 두 곳 정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입원 중에도 지인을 통해 오보를 낸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대구경북에선 첫 퇴원자다. 시민에게 한마디 한다면.

"너무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나도 평소보다 컨디션이 안 좋아 열감기로만 생각했다.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이 없어도 평소보다 높은 발열 증상이 있으면 선제적으로 진료 받길 바란다. 몇 군데 약국을 다니다 자발적으로 경북대병원을 찾아간 것이다. 기침 증상이 없어서인지 나와 접촉한 5~6명 모두 음성판정을 받아 무엇보다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평소 건강 및 위생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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