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난리통에 입 닫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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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0.03.1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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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곳곳 공천 불만 폭주 상황 
黃대표, 아무런 소신 발언 없이 
공관위 독주 먼산 보는 듯 행태 
일각 “대선으로 가기 위해서도 
문제점 해결 위한 노력 보여야”
(출처-경북매일신문 홈페이지)
(출처-경북매일신문 홈페이지)

‘황교안 대표는 공관위의 대구·경북(TK) 후보 결정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경북매일은 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TK 지역구 후보 공천에 대해 ‘막장 공천’ 논란이 일면서 이번 결과가 황 대표의 의중과 일치한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 대표가 공관위의 선택을 최우선하며 일절 관여치 않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공관위가 발표전에 당 대표에게 사전 협의나 보고는 했을 것이라는 얘기 또한 당 안팎에서 적잖다. 

이와 관련, 황 대표가 사전 보고를 받고서도 TK 공천자 또는 경선 확정자들이 지역에서 갖고 있는 비중이나 역할 등의 무게감을 파악치 못했다면 정무라인 등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무리 개혁·혁신을 내세우지만 지역구에 얼굴도 안내밀고 공천 신청을 하지도 않은 인물을 어떻게 내리꽂도록 방치할 수가 있느냐는 것이다.

안동의 한 인사는 “이번 통합당의 TK공천을 보면 앞으로 지역에서 수년 또는 수십여년 동안 지역에서 봉사하며 묵묵히 일할 필요가 없다”면서 통합당이 왜 지역의 정서는 깡그리 무시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결과만 놓고 볼 때 그 오랜기간 지역민들과 부대낀 정치희망자는 정치 흐름조차 읽지 못한 완전 초보자”라며 통합당 공관위가 지역정치 실종에 총대를 메고 나섰다고 힐난했다. 

영주의 한 사회단체 대표도 “서울에 있는 인사만 진골 정치이고 사람인가”라고 반문한 뒤 지역분권은 먼 나라 얘기같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TK 정치권에서는 만에 하나 황 대표가 문제점을 사전 인지하지 못했다면 최고위원회 심의를 통해 문제 부분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것이 전당대회에서 황 대표에게 압도적 지지를 해준데 대한 최소한의 예의며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 마음을 모을 수 있는 지름길이란 주장이다. 

통합당 경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황 대표가 대선으로 가기 위해서는 TK지역을 지지기반으로 대선 승리를 이끌어야 하나 현재와 같은 시끄러움이 계속된다면 곤란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번 공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형오 위원장은 공천하고 나면 끝이지만 공천에 대한 결과는 당 대표가 책임지는 것”이라며 “TK지역에서는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해 공천탈락 현역의원들을 중심으로 무소속연대 바람이 불어, 자칫 TK지역에서 ‘황교안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보수야당이 총선을 앞두고 구상했던 ‘반문재인 VS 문재인’ 구도가 TK지역에서는 먹혀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총선 패배 등에 대한 책임은 황 대표인 만큼, TK공천 과정에서 문제점은 없는 지를 황 대표가 뒤늦게나마 진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도 9일 이 같은 메시지를 황 대표에게 보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양산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0만 당원들이 눈에 밟혀서 탈당을 할 수가 없다. 당원들은 구체적인 경위를 모른다. 이렇게 협잡 공천, 막천을 하는데 너무 화가 난다. 황 대표가 바로 잡아야 한다”며 황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통합당의 공천 절차는 공관위의 결정을 당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하는 방식이다. 최고위가 한 차례 공관위의 결정을 거부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공관위가 2/3 이상 위원의 찬성으로 재차 의결하면 최고위는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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