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사망' 영남대병원 '최종 음성' 판정 전 '미결정', 왜?
'고교생 사망' 영남대병원 '최종 음성' 판정 전 '미결정', 왜?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0.03.2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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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본 "영남대병원 실험실 오염, 기술 오류 가능성"
18일 오후 대구시 남구 영남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오가고 있다. 보건 당국은 이날 폐렴 증세를 보인 17세 소년이 영남대병원에서 사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출처=매일신문 홈페이지)
18일 오후 대구시 남구 영남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오가고 있다. 보건 당국은 이날 폐렴 증세를 보인 17세 소년이 영남대병원에서 사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출처=매일신문 홈페이지)

매일신문은 18일 숨진 경산 고교생의 사망 원인이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이 없다는 결론이 나오자, 기저질환이 없는 17세 소년이 폐렴으로 감작스럽게 숨졌다는 안타까움과 함께 코로나19 진단검사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진단검사관리위원회가 모든 진단검사 결과를 보고 17세 환자에 대해 전원 일치로 최종 음성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오전 중앙임상위원회 논의에서도 코로나19에 의한 사망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고, 부검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논의가 매듭지었다"며 "정확한 사인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앞서 영남대병원 검사에서 '미결정' 반응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실험실 오염이나 기술 오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권 부본부장은 "영남대병원으로부터 검사 원자료를 제공받아 재판독한 결과 환자 검체가 전혀 들어가 있지 않은 대조군 검체에서도 PCR(유전자증폭) 반응이 확인됐다"며 "실험실 오염 또는 기술 오류 등에 대한 미결정 반응 가능성이 합리적으로 의심된다"고 했다.

17세 사망자의 최초 사망진단서에 코로나19가 기재된 것과 관련해서도 "영남대병원에서 검사상 오류가 발생했고 이에 근거한 임상적 판단이었기 때문에 맞는 판단이 아니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이날 영남대병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잠정 중단토록 조치했다. 그러면서 다른 검사에서도 잘못이 발생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민관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가단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성호 영남대병원 병원장은 "병원 검사실 오염이 있었다면 다른 환자 검사에 대해서도 오류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다만 17세 환자에 대해 마지막까지 검사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하지 않았던 소변검사 시 오염 발생 가능성은 배제하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김 병원장은 이어 방대본이 실험실 오염, 기술 오류 등으로 인한 잘못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한 것에 발끈했다. 김 원장은 "쉽게 말해 유전자 서열 특정 번호에서 양성이 나오면 양성으로 보는데, 이 학생은 전형적인 곳이 아닌 가능성이 좀 떨어지는 곳에서 양성이 나왔다"며 "그래서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했고, 질본이 정확하게 판정하자고 해 유보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양상만으로는 코로나19 가능성이 워낙 높았다"며 "소년을 살려내려고 포항기독병원까지 가서 에크모(인공심폐장치·ECMO)를 빌려왔다"고 안타까워했다.

사망진단서의 사인을 '코로나 폐렴에 의한 급성호흡부전'에서 '폐렴'으로 바꾼 경위에 대해서는 "진단검사의학팀에서 양성일 것 같다고 하니까 진단서를 써주는 의학팀에서 코로나로 했다가 질병관리본부가 재판정한다고 해 포괄 개념인 폐렴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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