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 정치권 이합집산 행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 정치권 이합집산 행태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0.03.2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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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대표, 미래통합당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주호영 국회의원, 무소속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왼쪽부터). 영남일보 제공
무소속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대표, 미래통합당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주호영 국회의원, 무소속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왼쪽부터). 영남일보 제공

영남일보는 4·15 총선 대구경북 최대 관심지역이 된 대구시 수성구 갑·을 선거구는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정치판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또 미래통합당의 경주시 선거구 공천에서는 2년전 지방선거때의 한국당(통합당 전신) 공천과 대비되는 상황이 벌어져 지역 정가에 회자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수성구을 선거구에서 통합당 공천을 받은 이인선 예비후보는 연일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를 공격하고 있다. 하지만 3년전 대통령선거 때, 이 예비후보는 홍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다. 당시 홍 전 대표는 한국당의 대선후보였고, 이 예비후보는 한국당 수성구을 당협위원장이었다. 

이 예비후보는 2016년 총선때도 새누리당(통합당의 전신격) 수성구을 후보로 선거에 나섰지만, 당시 무소속 주호영 후보에게 패했다. 이후 이 예비후보는 복당한 주 의원에게 당협 위원장직을 내줬다.

올해 총선에서는 주 의원이 전략공천을 받아 수성구갑 선거구로 옮기면서 주 의원과의 대결은 피했다. 하지만 주 의원보다 더 큰 덩치의 무소속 후보와 대결하게 됐다. 어렵게 통합당 후보가 됐지만, 인지도에서 훨씬 앞서고 열성 지지층까지 가진 홍 전 대표와의 버거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이 예비후보의 공격에 일체 대응을 하지 않고,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겠다" "차기 대권을 대구로 가져 오겠다 "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수성구 갑선거구에서 주 의원과 수성구청장 출신의 무소속 이진훈 예비후보간의 돌고 도는 은원관계가 눈길을 끈다. 이진훈 예비후보는 주 의원 덕에 수성구청장이 된 셈이다. 2010년 지방선거 한나라당 수성구청장 공천때, 주 의원의 적극적인 지지에 힘입어 이 예비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이후 재선 구청장까지 지냈다.

이런 도움을 알기에 이 전 구청장은 국회의원 출마 준비를 수성구을이 아닌 수성구갑 선거구에서 했다. 그런데 이번 통합당 공천때 주 의원이 수성구갑에 전략공천을 받아 왔다. 이에 이진훈 예비후보는 "주 의원이 의리를 저버렸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통합당의 경주시 선거구 공천권을 따낸 박병훈 전 경북도 의원의 사례도 눈길을 끈다. 박 예비후보는 2018년 경주시장 선거때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다. 당시 경주가 지역구인 김석기 의원의 반대로 입당을 하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미래통합당으로 복당한 뒤, 자신의 입당을 반대했던 김 의원을 누르고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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