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조금 더 고삐죄자
‘사회적 거리두기’ 조금 더 고삐죄자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0.03.24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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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종식 향후 2주가 최대 분수령
“불금 즐기자”… 주말 번화가 마스크 벗은 젊은이들 가득
‘328 운동’ 종료 목전 두고 무신경 풍조 확산… 우려 목소리
국내 확진자 감소세… EU·美 등 해외 기하급수적 증가
의료계 “아직 끝난 것 아냐 긴장의 끈 늦춰선 안돼” 경고
22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맛의거리가 휴일을 즐기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출처-경북도민일보 홈페이지)
22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맛의거리가 휴일을 즐기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출처-경북도민일보 홈페이지)

경북도민일보는 ‘코로나19’에 대비해 정부가 연일 줄기차게 당부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가볍게 여기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다 자칫 “코로나 역풍이라도 맞게 되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국내 확진자 수는 두자릿 수로 다소 줄어든 상태지만 유럽이나 미국 등에선 확진자와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된다는 게 의료계의 진단이다. 의료계에선 “아직 코로나와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 절대 경계심을 늦춰선 안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의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피로감이 누적된 영향 때문인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 대응에는 다소 느슨해지는 분위기다.

대구시가 코로나에 대비해 오는 28일까지 외출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자며 벌인 ‘328 대구운동’ 캠페인이 종료 일주일을 앞둔 지난 주말 대구시내의 풍경은 완전 딴판이었다. 동성로와 앞산, 두류공원 등에는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시민들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표방한 ‘328운동’이 퇴색된 느낌이었다.

지난 20일 밤 9시께 대구 중구 동성로 클럽 골목은 ‘불금’을 즐기려는 청년들로 가득했다. 모 술집에는 손님들로 넘쳐났고 마스크를 벗은 채 1m도 안되는 의자사이로 서로 술을 마시며 대화를 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또 흡연자들은 서로 가까이 붙어 아무렇지 않게 담배연기를 내 뿜으며 대화를 나눴고 또 거리에는 5명 중 1~2명이 마스크를 끼지 않은 체 거리를 활보하기도 했다.

이 같은 풍경은 포항 젊음의 거리인 남구 해도동 ‘쌍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술집마다 젊은이들로 가득했고 마스크를 쓴 이들은 소수에 불과했고 대부분 마스크를 벗은 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황 모(여·26·북구 용흥동)씨는 “불금이라 답답해서 친구와 함께 나왔다. 젊은이들은 잘 안(코로나) 걸린다고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낮 12시께 대구 남구 앞산공원. 진입로부터 상춘객들로 넘쳐났다. 이날 영상 20℃를 웃도는 포근한 날씨로 인해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이 많았다. 대부분 마스크를 끼고 있었지만 턱 아래로 내린 이들도 간혹 보였다. 비슷한 시각 두류공원에도 많은 상춘객들로 붐볐다. 또 포항 영일대해수욕장과 죽도시장 등에도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아직 경계심을 늦춰선 안된다고 당부하고 있다. 오히려 향후 2주가 코로나 확산의 성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세명기독병원 관계자는 “아직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된다”면서 “코로나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불씨가 남아 있는 한 결코 안심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보름이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는 결정적 시기다. 평온한 일상을 다시 돌려주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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