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 경제쇼크에 대구 실업대란 현실화
코로나19 발 경제쇼크에 대구 실업대란 현실화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0.03.2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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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붕괴, 차부품 등 제조업 구조조정
2월 제조업서 1만8000명 실직
고용근로지원금 신청은 100배 폭증
코로나 여파로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23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소상공인 약 20%가 가입되어 있는 노란우산공제를 통해 올 2월과 3월(1~13일) 지급된 공제금 건수가 1만1천79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8% 증가했다. 노란우산공제의 공제금 지급이 늘었다는 건 그만큼 소상공인의 폐업이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사진은 23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 한 상가에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영남일보 제공
코로나 여파로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23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소상공인 약 20%가 가입되어 있는 노란우산공제를 통해 올 2월과 3월(1~13일) 지급된 공제금 건수가 1만1천79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8% 증가했다. 노란우산공제의 공제금 지급이 늘었다는 건 그만큼 소상공인의 폐업이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사진은 23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 한 상가에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영남일보 제공

영남일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대량 실업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영업이 붕괴 일보 직전에 몰리면서 무더기 폐업에 따른 실직자가 쏟아지고 있고, 대구의 주력업종인 자동차부품을 비롯한 제조업발 인력 구조조정 조짐도 보이고 있다. 
 
23일 고용노동부 대구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따르면 지난 2월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건수는 542건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신청 건수 5건에 비하면 100배가 넘는 수치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경영난에 처한 사업주가 근로자를 해고하지 않고 휴업이나 휴직 등으로 고용을 유지할 경우 정부가 인건비를 일부 지원하는 제도다. 교육서비스 19%, 음식 및 숙박 14%, 제조업 12%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크게 늘었다. 대구지역 요식업과 숙박업계 등에선 이미 상당수 업소가 휴업이나 폐업 수순을 밟으면서 소속된 종업원들이 실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태가 악화되면 대량 실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업급여 신청자도 늘어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월 대구경북 실업급여 신청자는 5만3천439명으로, 지난해 2월 4만8천408명에 비해 5천31명 (10.4%)가 증가했다. 3월에는 신청자가 훨씬 많을 것으로 고용노동부는 예측했다. 

실업자 증가는 통계로도 확인되고 있다.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2월 대구 제조업종은 1만8천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종에서는 7천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발 '경제 쇼크'가 본격화된 3월에는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제조업발 실업대란도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산업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생존의 위기에 내몰린 대구의 자동차부품 업체들이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성서산업단지에 위치한 한 자동차부품 업체는 지난달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장은 "정부가 나서서 서비스업계에 대한 생계비를 보존해 주고, 소상공인이나 영세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도 폭넓게 진행해야 실업대란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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