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뒤 불안한 개학…전파 차단 vs 일상복귀 '딜레마'
2주 뒤 불안한 개학…전파 차단 vs 일상복귀 '딜레마'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0.03.2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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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기간 동안 방역 장기전 준비…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최선
의료계 "모든 수단 총동원 추가 확진자 통제 가능 수준으로"
지난 17일 대구 시내 한 중학교 교문에 신입생 입학 축하 현수막이 걸려 있다. 교육부는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을 2주 더 연기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매일신문 제공
지난 17일 대구 시내 한 중학교 교문에 신입생 입학 축하 현수막이 걸려 있다. 교육부는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을 2주 더 연기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매일신문 제공

매일신문은 전국 유·초·중·고교가 예정대로 내달 6일 개학하면 코로나19 확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측 속에, 앞으로 열흘간의 방역 정책이 우리나라 코로나 추이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가 앞서 '코로나19 종식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상황이어서 개학이 우리나라 코로나 대처 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임상위는 "지금처럼 확진자의 접촉자를 찾아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는 '억제 정책'을 유지할지, 아니면 학교 개학 등 일상 생활로 복귀하는 가운데 감염병의 확산을 막는 '완화 정책'으로 갈지 결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23일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도 '방역 방법을 총동원하는 억제 조치는 지속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명돈 위원장은 "인플루엔자와 관련된 홍콩 연구에 따르면 학교가 문을 닫았다 열었을 때 몇 주 동안 감염자가 늘어났다"며 "우리나라도 개학하면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지역 감염 전문가들은 '개학 전까지 모든 수단을 가동해 추가 확진자를 줄이고 통제 가능 수준으로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신우 대구시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중앙임상위의 견해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인 코로나19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앞으로 열흘 남짓 동안 확산 차단에 최선을 다하고 나서 완화 정책은 마지막에 결정해도 된다. 섣불리 빗장을 열면 지금까지의 엄청난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고 했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히 효과적인 확산 차단 방법이며, 개학 전까지 고삐를 더 죄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는 "코로나19 유행 커브를 펑퍼짐하고 길게 만드는 이른바 '곡선 평탄화'는 대량 환자 발생을 막고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할 시간을 버는 것이 목적"이라며 "접촉자의 자가격리 준수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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