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가 245명 구했다”… 봉화發 ‘마스크의 기적’
“마스크가 245명 구했다”… 봉화發 ‘마스크의 기적’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0.03.2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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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군립노인전문요양병원 간호사 확진 후 집단감염 우려
종사자·입소자 등 총 245명 검체조사 음성 나오자 ‘환호’
“믿을 건 마스크 뿐”… 전원 마스크 착용 예방준칙 성실 이행
지난 3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간호사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들의 얼굴에 보호구 착용으로 상처가 깊어가고 마구 눌리는 것을 막기 위해 의료용 반창고가 붙어 있다. 사진=대한간호협회 제공(출처-경북도민일보 홈페이지)
지난 3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간호사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들의 얼굴에 보호구 착용으로 상처가 깊어가고 마구 눌리는 것을 막기 위해 의료용 반창고가 붙어 있다. 사진=대한간호협회 제공(출처-경북도민일보 홈페이지)

경북도민일보는 경북의 조그마한 도읍 봉화군에서 ‘마스크의 기적’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25일 봉화군과 봉화보건소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안동에서 봉화 군립노인전문요양병원으로 출퇴근하던 간호사 A모(45·여)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봉화군보건소와 보건당국은 이곳 요양병원 종사자 83명, 입소자 162명 등 총 245명에 대한 검체조사에 들어갔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지난 24일 오전까지 봉화보건소와 이 병원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나돌았다. 보건소 직원들은 물론 이곳 노인전문요양병원에 입소해 있던 환자들도 초조한 체 검체결과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오전 보건당국이 검체조사 결과 245명 모두 ‘음성’이라는 판정결과를 발표하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마스크의 기적이자 승리였다.

이곳 입소자와 간병인 종사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식사 시간을 빼고는 항상 마스크를 끼고 생활했다.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시설인만큼 손씻기, 병원소독 등 철저한 예방준칙을 이행했던 것이다. 혹여라도 입소자 가운데 작은 이상 증상이라도 나타나면 즉시 발열 체크와 검체진단을 의뢰하는 등 만전에 만전을 기했다.

이미 봉화 춘양면 푸른요양병원과 해성병원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터라 이곳 봉화군립노인전문요양병원 측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지난 22일부터는 아예 외부인 면회 및 외부활동 차단에 들어가는 등 철저한 코호트 예방 관리에 나섰다.

이에 앞서 봉화 해성병원 역시 푸른요양원에서 입원한 환자 2명이 코로나19 양성으로 드러나자 병원 전체 입원환자와 의사, 간호사, 종사자 등 121명을 검사했으나 모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 역시 전원이 마스크를 끼고 예방준칙을 철저히 이행해 왔다.

지난 3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간호사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들의 얼굴에 보호구 착용으로 상처가 깊어가고 마구 눌리는 것을 막기 위해 의료용 반창고가 붙어 있다. 사진=대한간호협회 제공

일선에서 진두지휘했던 이영미 봉화보건소장은 “마스크의 중요성을 이번에 절감했다”며 “감염병을 차단하고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꼭 마스크를 쓰는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 달성군 대실요양병원에서도 마스크의 기적이 일어났다. 이 병원에선 지난 22일 신규 확진자 4명이 추가로 발생해 총 66명으로 늘어난 곳이다. 이 곳에서 자가격리자를 자원해서 돕고 있는 간병인 70대 남성은 2번의 검체조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10㎡가 채 안 되는 2인실에서 자가격리자와 24시간을 함께 보낸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감염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병원마저 그를 잠재적인 감염자로 선을 그어 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그를 지켜준 것은 오직 마스크뿐이었다.

간병인 여모(71)씨는 “간병인들에게 코로나와 맞설 무기는 오로지 마스크뿐이다”면서 “마스크만 잘 착용하고 예방준칙을 이행하면 코로나를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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