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수족관도 ‘코로나 쇼크’
동물원·수족관도 ‘코로나 쇼크’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0.04.2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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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민간 운영 모두 8곳
장기 휴업 심각한 경영난
임원 개인 대출까지 받아
꼭 필요한 만큼 먹이 구입
최소 인력으로 단축 운영
대구 중구 한 동물원에서 전시 중인 프레리도그. (출처-대구신문 홈페이지)
대구 중구 한 동물원에서 전시 중인 프레리도그. (출처-대구신문 홈페이지)

대구신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구지역 내 동물원과 수족관이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동물원 소속 임직원이 대출받은 사비로 먹이를 구매하거나 인건비 부족으로 사육사를 떠나보내야 하는 등이다.

20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내에는 동물원 7곳과 수족관 2곳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 동물원·수족관 내 동물 개체 수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1만 3천 400여 마리이다. 

시에서 관리하는 중구 소재의 달성공원 동물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민간에서 운영 중이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동물원과 수족관은 코로나19로 장기간 휴업 상태에 있거나 뚝 끊긴 손님 발길로 감당하기 어려운 관리운영비를 지출하고 있다.

해양생물을 비롯한 백사자, 하이에나 등 큰 맹수와 멸종위기 동물 등을 보유한 지역 내 A수족관은 두 달가량 휴업 중에 있다. 

A수족관 관계자는 “시에서 공문이 내려와 휴업 중으로 지난 한 달간 임원들의 개인 카드로 먹이를 구매하고 있다. 제2금융권 대출까지 받은 상황”이라며 “정부를 통해 도움을 받으려 해도 대형 동물이나 멸종위기 동물의 이동이 쉽지 않고 절차도 복잡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꼭 필요한 먹이만큼을 구매하며 버티고 있지만 언제까지 가능할진 모르겠다.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지역 내 B동물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 한 달 동안 8억 원가량의 손해를 보고 있다. 현재 먹이 제공 및 환경관리 등을 위한 최소한의 인력으로만 단축 운영 중이다. 

B동물원 관계자는 “하루 3시간만 개장하는 등 운영이 어려워 근무시간을 비롯한 인건비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전기세, 물세 등 나갈 곳은 많은데 돈이 나올 구멍은 없으니 막막할 따름”이라며 “인건비가 밀리는 경우도 있어 사육사 직원들도 하나둘씩 떠나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시는 관계 부서와 함께 지역 동물원과 수족관의 경영난을 해소할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등 정부 부처별로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면서 “달성공원 동물원에서 동물들에 나눠주는 먹이는 시 1년 예산으로 이미 정해져 있고, 하루치만 그날그날 확보가 가능해 먹이를 나누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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