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무거워진 TK 중진
어깨 무거워진 TK 중진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0.04.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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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으로 확 줄어든 다선 의원… ‘역할론’ 대두
巨與 모든 주도권 쥔 상황
21대 내내 끌려다닐 수도
보수 살리고 지역 챙기려면
초·재선 의원 단합 이끌고
리더십 발휘 팀플레이 중요
5선 통합당 주호영(수성갑)ㆍ무소속 홍준표(수성을), 3선 통합당 김상훈(서)ㆍ윤재옥(달서을). 사진 왼쪽부터(출처-대구신문 홈페이지)
5선 통합당 주호영(수성갑)ㆍ무소속 홍준표(수성을), 3선 통합당 김상훈(서)ㆍ윤재옥(달서을). 사진 왼쪽부터(출처-대구신문 홈페이지)

대구신문은 4·15 총선 결과, 대구·경북(TK) 지역의 3선급 이상 중진들의 수가 지난 20대 총선에 비해 대폭 감소함에 따라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초·재선 의원들에 대한 진정한 리더 구실이 절실하다는 이른바 ‘중진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다르면 이번 총선 TK 25개 선거구 결과, 3선급 이상은 5선에 미래통합당 주호영(수성갑), 무소속 홍준표(수성을), 3선에 통합당 김상훈(서)·윤재옥(달서을) 4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재선은 대구 3명, 경북 6명, 초선은 대구 5명, 경북 7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은 13개 전 선거구에 3선급 이상은 전무하고 전원 초·재선으로 채워졌다.

지난 20대 국회 개원 당시에는 새누리당(통합당)·민주당·무소속을 포함해 5선 유승민(무), 4선 최경환(새)·김부겸(민)·주호영(무) 의원이 있었고 3선에 새누리당 조원진·이철우·김광림·강석호·김재원(재보궐) 의원 등 9명이 3선 이상 중진이었다.

그러나 TK 중진 의원들이 많았음에도 탄핵사태·대선·지방선거 등 정치적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고 탈당과 복당, 신당 창당, 의원직 상실 등으로 분열과 혼란이 이어졌다. 통합당의 텃밭인 TK마저 구심점과 세력이 약화되자 20대 국회는 민주당의 독무대였다.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은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의석을 합쳐도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겨우 넘기는 103석(지역구 84석, 비례 19석)밖에 얻지 못하는 역대급 대참패를 당했다. 정국 주도권은 완전히 민주당의 손아귀에 들어가 있고 단독으로 개헌안을 의결하는 것을 빼고는 국회에서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힘을 행사할 수 있다.

이런 어려운 정치적 상황에 통합당의 최대 텃밭인 TK에서 중진들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TK가 살고 보수가 다시 회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리더가 없고 구심점이 약하면 TK마저 ‘오합지졸’로 변해 21대 국회 내내 민주당에 끌려다니다가 끝나버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다.

5선 고지에 오른 주호영 의원은 대구신문과의 통화에서 TK 중진 역할론에 대해 “중진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초·재선 의원들과의 단합을 이끌어내는 일이 가장 급선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초선 의원들이 일당백이 될 수 있도록 의정활동 노하우도 공유하고 고민을 같이 나눠줄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시와 경상북도 간의 통합까지 논의되고 있는 마당이니 대구와 경북 의원들이 더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조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3선 중진 반열에 오른 윤재옥 의원도 통화에서 “20대 국회에서는 탄핵사태가 생기고 정권이 넘어가는 등 정치적 굴곡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중진들이 구심점 역할을 못했고 응집력도 떨어진 게 사실이었다”라며 “또 의원들이 ‘각자도생’하거나 팀플레이가 전혀 되지 못했고 탄핵과 정치적 핍박으로 TK 의원들이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도 없는 환경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에서는 TK가 제대로 된 구심점을 찾아야 한다”라며 “팀플레이가 중요하고 3선 이상 의원들이 초재선 의원들과 소통·교감을 통해 다시 한 번 TK의 정치적 위상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도 “21대 국회에서 TK가 정치적 위상을 찾지 못한다면 향후 지역적 고립화가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특히 초선 의원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진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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