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김해공항 확장 본래 사업 취지대로 진행 기대"
영남일보는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건에 휘말려 23일 전격 사퇴했다고 전했다.
영남일보 4월 24일자 1면 보도에 따르면 오 시장의 사퇴로 대구경북지역으로선 그간 눈엣가시였던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사업의 추진동력이 크게 상실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최우선 공약으로 가덕도 신공항건설을 내걸어 시장에 당선됐고, 이후 신공항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왔다.
대구시는 이번 사태로 영남권 5개 지자체장의 합의로 추진된 김해공항 확장사업에 좀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했다.
이날 대구지역 공항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국무총리실은 부산시와 울산시·경남도가 공동으로 요구했던 김해공항확장사업 검증과 관련해 지난해 12월초 21명의 검증위원을 확정했다. 검증위원회는 올초부터 안전, 소음, 환경, 시설·운영·수요 4개 분과별로 나눠 검증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해공항 확장사업 검증작업에 대해 당시 대구경북은 영남권 신공항 용역의 결과물(김해공항 확장)인 국책사업 내용이 일부 지자체들의 요구(가덕도 신공항 건설)로 흔들려서는 안된다며 극구 반대했지만, 오 시장이 총대를 메고 적극 추진하면서 결국 검증위 구성까지 이어졌다.
대구경북은 부산시가 김해공항 확장사업에 흠집을 내서 오 시장 공약인 가덕도 신공항건설까지 이어가려는 게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강하게 보냈다.
지역 공항관계자들은 오 시장이 주도적으로 나선 김해공항 검증은 이번 사태로 확실히 추진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업추진의 구심점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김해공항 검증과정에서 안전·소음 등의 문제점이 나오면 자연스레 가덕도 신공항건설로 이어가려는 부산시도 향후 1년간 지속될 권한대행체제에선 운신의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리실과 국토부도 검증작업에 대한 심적 부담을 덜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 전체 항공이용 수요를 감안, 예정대로 조속히 김해공항 확장 사업추진을 원했던 대구시는 애써 표정관리를 하는 분위기다.
대구시 관계자는 "애초 김해공항 확장사업은 영남권 신공항 용역에 따른 결과물로서, 기존 김해공항이 모두 처리하기 어려운 항공수요를 대구경북통합신공항으로 보완하는 쪽으로 설계됐다"면서 "빨리 검증작업이 끝나고, 본래 사업 취지대로 진행됐으면 한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