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호준 체육부장이 고개 저은 러시아 출장
이호준 체육부장이 지난달 월드컵 취재를 위해 3주간 러시아 출장을 다녀왔다.
‘페르시아 왕자’를 연상케 하는 중동 미남형인 이 부장은 특유의 꼼꼼함을 살려, 축구 대표팀이 가는 곳을 늘 따라다니며 경기는 물론 훈련, 인터뷰, 현지 상황까지 챙겨 소식을 전했다.
러시아에서 잘 쉬고 오겠지 하는 주변의 생각과는 달리, 이 부장은 취재하면서 고생도 그런 X고생은 처음 겪어 봤다고.
베이스캠프(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경기가 열리는 도시를 오갈 땐 주로 모스크바를 경유하다보니 하루 10~12시간 이동은 기본이요, 제대로 잠을 못 잔채 새벽에 바로 이동하는 경우도 허다해 이 부장은 출장 기간 내내 밀려오는 피로와 싸워야 했다는데….
현지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아 기사와 사진을 보낼 때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심지어 전송 중 에러가 나면 기사가 다 날아가 버려서 다시 작성해야 하는 불상사에 평소 반듯한 이미지로 소문난 이 부장도 입에서 욕이 나올 정도였다며.
타 지역 언론사 기자들과 함께 간 식당에서는 제대로 의사소통이 안 되는 탓에 식사비 할인 카드를 우리 돈 1만7천원이나 주고 구매할 뻔 했다는 기가 막히는 일도. 나중에 계산서에서 못 빼준다며 전투적인 태도를 취하는 식당 종업원(효도르를 닮았다고 함)과 멱살잡이까지 갈 뻔.
이 부장은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경기가 열리는 도시로 이동할 때마다 모스크바를 경유해야 해 이동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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