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보좌관, '고강도 거리두기' 끝나자마자 골프 회동"
"대구시장 보좌관, '고강도 거리두기' 끝나자마자 골프 회동"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0.05.1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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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구시청 온라인 게시판…"권 대구시장 측근 4월 25일 기업인과 골프 회동"
골프 친 보좌관 A씨 "시장께 누 끼쳐 송구" 사직서 제출
대구시청사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시청사 전경. 대구시 제공.

매일신문은 권영진 시장의 측근 공무원이 기업인과 골프 회동을 가졌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구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가 채 끝나기도 전에 권영진 대구시장의 보좌관이 골프 회동을 했다는 내부 폭로가 나와 공무원 사회가 떠들썩하다. 해당 보좌관은 이날 사태에 책임지고 사의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대구시 소속 공무원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대구시청 내부 온라인 게시판에 '이 시국에 골프 친 권영진 대구시장 측근은 사죄하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권 시장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이끌며 집무실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며 코로나 19와의 전쟁을 지휘한 열정을 보였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 중인데도 권영진 대구시장 측근인 모 공무원은 지난 4월 25일(토) 모 골프장에서 기업인들과 골프 회동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해당 공무원이 골프를 친 지난달 25일은 토요일로, 당일 0시 기준 대구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명 나온 날이다. 앞서 지난달 10일 사태 52일만에 처음 신규 확진자 0명을 기록한 이후 대구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한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권 시장이 당시까지도 시민들에게 '변함없는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를 당부한 상황. 고위 공무원이 이를 어긴 채 골프 회동을 했다는 점이 비판받고 있다.

지난달 19일 권 시장은 "시민사회가 방역활동에 함께 참여하는 대구형 사회적 거리두기 범시민 운동을 전개한다"면서 "사태의 완전한 종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한 바 있다.

작성자는 또 대구시가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으나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제보에 따르면 비상시국에 (권영진) 시장 측근이라는 공무원이 모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는 사실을 대구시에 제보했는데도 (대구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 현상에 모범이 되어야 할 공무원이 이를 무시했다. 권영진 대구시장 측근인 모 공무원은 즉각 사죄하라"고 비판했다.

매일신문 취재 결과 해당 게시물에서 언급한 인물은 권 시장 보좌관 A씨로 확인됐다.

A씨는 골프장에 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어기거나 접대 골프를 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A씨는 "누구랑 쳤는지는 개인 그거기 때문에 (말하기 곤란하다). 당의 친한 선배와 골프를 쳤다. 그린피도 17만원씩 각자 계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와 대구시의 소모임·행사를 금지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지난달 19일 끝났다. 다음날 대구시 총무과에 '복무 지침'을 확인하니 '모임을 가급적 자제'하는 것으로 완화했다. 그 전부터 선배들이 '가자, 가자' 하기에 내가 '끝나고 갑시다' 했는데 여하튼 그렇게 됐다"고 해명했다.

A씨는 "감사실에도 필요한 것이 있다면 제출하겠다.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면서 "다른 것보다 권 시장께 너무 송구하다. 저렇게 고생하시는데 개인적으로 좀 많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제기되자 A씨는 이날 오후 대구시 자치행정국장을 만나 "코로나19 사태로 고생하신 시장께 누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권 시장은 비서실장을 통해 이를 보고받고서 즉시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시장은 "코로나19 종식에 힘쓴 시민과 의료인, 공무원 등에게 상처 준 있을 수 없는 실수"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대구시청 내부 게시판 '이 시국에 골프 친, 권영진 대구시장 측근은 사죄하라!!!' 전문

코로나 19가 확산하면서 3개월째 사투 중인 의료진과 정부는 물론 사회적 거리 두기의 사회 환경에도 무시하고 권영진 대구시장의 측근인 모 공무원이 골프 회동을 가졌다고 한다.

더구나 코로나 19로 권영진 대구시장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이끌며 사태 초기부터 귀가하지 않고 시장 집무실에서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며 코로나 19와의 전쟁을 지휘한 열정을 보였는데, 반면 시장 측근은 지난 4월 25일(토) 모 골프장에서 기업인들과 골프 회동을 가졌다고 한다.

물론 이전에도 기업인들과 골프 회동이 여러 번 있었다고 한다.

제보에 따르면 비상시국에 시장 측근이라는 공무원이 모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는 것을 보고 이 사실을 대구시에 제보해 왔는데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코로나 19로 대구는 물론 전국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고 있을 때, 더욱 사회 현상에 모범이 되어야 할 공무원이 이를 무시하고 기업인들과 골프 회동을 한, 권영진 대구시장 측근인 모 공무원은 즉각 사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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