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삼국시대 추정 고분 발견..도굴로 방치된 폐고분 발굴
의성군 삼국시대 추정 고분 발견..도굴로 방치된 폐고분 발굴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0.06.0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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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금성면 폐고분 발굴 현장. 의성군 제공.
의성 금성면 폐고분 발굴 현장. 의성군 제공.

경북 의성군 금성면 대리리에서 삼국시대 의성지역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무덤 형식인 ‘유사 돌무지 덧널무덤’ 양식으로 추정되는 고분이 발견됐다.

유사 돌무지덧널무덤 형식은 나무곽 주변을 강자갈이 아닌 깬돌(할석)로 채우는 의성지역의 독특한 무덤 형식이다.

4일 의성군에 따르면 대리리 44호분은 비지정 매장문화재 학술발굴조사 공모사업에 선정된 의성군 금성면 고분군의 범위 밖 외곽 부분이다. 이곳은 수십 년 전 도굴된 이후 오랫동안 방치돼 온 곳이다.

대리리 44호분은 금성면 고분군 지정 범위에서 27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번 발굴조사에서 ‘으뜸덧널’과 ‘껴묻거리칸’을 갖춘 봉토분임이 확인됐다.

또 주변 경작으로 인해 봉분의 대부분이 훼손됐고, 으뜸덧널도 바닥면만 확인되었지만 껴묻거리칸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유물이 발견됐다.

무덤은 남아있는 둘레돌의 범위로 보아 봉분의 지름 약 20m 정도의 대형분으로 추정되며, 으뜸덧널은 벽석이 모두 없어지고 바닥에 깔았던 강자갈 시설과 유물 일부만 남아있다. 으뜸덧널의 크기는 대략 길이 3.6m, 너비 1.5m로 추정된다.

으뜸덧널은 구지형을 ‘L’자 형태로 파고, 무덤 바깥에 둥글게 둘레돌을 놓은 다음 그 안을 강자갈로 채워 기초 시설을 마련해 땅 위로 쌓아 올렸다.

유물 대부문이 도굴로 없어졌지만 뚜껑이 있는 목긴항아리, 굽다리접시, 꺾쇠, 큰칼 등의 유물이 확인됐다.

으뜸덧널의 북동편 둘레돌에서 확인된 껴묻거리칸에는 굽다리접시, 뚜껑, 그릇받침, 귀달린항아리 등 다양한 종류의 의성지역양식 토기류가 50여점 이상 나왔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사적 제555호로 지정된 의성 금성면 고분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학술적‧역사적 가치를 지닌 유적들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힘써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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