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소감]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 편집합니다 
[수상 소감]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 편집합니다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0.07.10 1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문 편집 부문 이달의 기자상_매일신문 박진규 기자                                
매일신문 박진규 기자
매일신문 박진규 기자

“오늘은 기술 한 번 넣어봐?”

편집 13년차. 매너리즘에 빠질 때 즈음이면 나 스스로에게 ‘초심을 찾자’고 다짐을 하는 말이다. 

간만에 들어온 수습기자들이 쓴 신년기획기사(물론 선배들 이름으로 나갔지만…). 편집에 쓸 만한 멋진 사진도 없고, 꼬맹이들의 신선함이 묻어있긴 하나 그다지 시선을 확 끌어들일 내용도 아니고, 기술 한 번 써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지 않던가. 간만에 비주얼 편집으로 승부. 

1편 육체적 노화에서는 주름 자글자글한 할아버지의 얼굴을 클로즈업함으로써 지면에 시선을 끌 수 있도록 했다. 

또 2편 정신적 노화에서는 치매 할머니 이미지를, 3편에서는 행복한 노부부의 이미지를 사용함으로써 의도적으로 화려하게 포장을 했다.

또한 제목 역시 평범한 스트레이트 제목을 벗어나 1편 ‘오감 상실…누구나 겪지만 누구나 피한다’, 2편 ‘노인의 고집…잊는다는 두려움, 잊힌다는 슬픔’, 3편 ‘내가 벌써 노인? 아닌 나도 이제 노인!’으로 힙합 가사의 라임처럼 운율이 있는 제목으로 재미를 배가 시켰다.

기사 초고를 쓴 수습들에게 물어보진 않았지만 ‘신문의 묘미’를 맛봤을 것이라 믿고 싶다. 수만 번의 고뇌 끝에 나온 기사가 선배들에게 다듬어지는 과정을 봤을 것이고, 거기에 편집이라는 멋진 옷이 입혀지는 과정을 보았을 것이다.

‘신문이란 이렇게 맛깔 난 것이다’.

요즘 코로나19 사태로 현장에서 피로, 스트레스와 싸우느라 ‘신문의 참 맛’을 느낄 새도 없겠지만 훗날 여유를 찾게 되면 그땐 꼭 본인들의 기사와 그 기사가 나온 지면을 다시 찾아보길 권한다. 
생각보다 재미있는 지면이 많고, 또 느끼는 것도 많을 것이다.

힘든 시기 모두 함께 파이팅하고, 마스크 없이 운동장을 뛸 그날을 위해 조금 더 힘내보자. #힘내라 대구경북 #힘내자 언론인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