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늘었지만 분리수거는 ‘나몰라라’
쓰레기 늘었지만 분리수거는 ‘나몰라라’
  • 최재용
  • 승인 2020.09.21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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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종이 배출 전년比 165%↑
비닐·플라스틱 24%·1.6%씩↑
폐기물 업체 “수거한 쓰레기 중
분리 안 된 재활용품이 대다수
동구지역 재활용률 40% 불과”
수성구청 제공
수성구청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언택트 소비의 활성화로 재활용 쓰레기 배출량이 크게 늘었지만 재활용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라고 대구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구지역의 비닐, 플라스틱, 종이 등 재활용쓰레기 발생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증가했다. 지난 1~6월 종이류 배출량은 하루 평균 3.5t으로, 지난해 종이류 배출량(1.3t)보다 165.4%나 늘었다. 

비닐류는 올해 47.8t 배출돼 지난해 38.5t보다 24.0% 증가했다. 플라스틱은 지난해 44.6t에서 올해 45.3t으로 1.6%, 발포수지류는 4.0t에서 4.5t으로 14.8% 늘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택배·배달음식 등 언택트 소비가 증가하면서 플라스틱이나 종이와 같은 일회용품의 사용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앱시장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배달앱 서비스 결제액은 약 1조 820억 원으로, 지난 2월(8천540억 원)보다 1천5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CJ대한통운이 조사한 결과에서도 지난 3~4월 대구·경북지역으로 배송한 택배물량 중 출산·육아 제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27%, 도서·음반 품목은 85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쓰레기 배출량은 증가했지만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재활용률이 낮다는 것이다. 

아파트 경비원들은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입을 모았다.

남구 봉덕동 A 아파트 경비원 김모(45)씨는 “코로나19 사태 초반인 2~3월과 최근 단지 내 쓰레기 배출량이 20~30% 정도 늘었다”면서 “먹다 남은 배달음식을 용기에 그대로 담은 채 버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 처리가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동구 신천동의 B 아파트 관계자 역시 “음식물을 담았던 용기는 물로 씻은 후 버리고 페트병도 비닐 등을 제거해야 하지만 분리수거가 완벽하게 된 것은 전체의 30%도 안 된다”고 말했다.

폐기물업계는 올바른 분리배출이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구 자원재활용센터를 위탁 운영 중인 이선용 유창R&C 공장장은 “수거한 생활쓰레기 중 재활용되는 것은 40%에 불과하다”면서 “담배꽁초부터 동물 사체까지 각종 쓰레기를 섞어서 버리니 재활용률이 크게 떨어진다. 주민들이 1차적으로 분리수거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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