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플라스틱 24%·1.6%씩↑
폐기물 업체 “수거한 쓰레기 중
분리 안 된 재활용품이 대다수
동구지역 재활용률 40% 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언택트 소비의 활성화로 재활용 쓰레기 배출량이 크게 늘었지만 재활용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라고 대구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구지역의 비닐, 플라스틱, 종이 등 재활용쓰레기 발생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증가했다. 지난 1~6월 종이류 배출량은 하루 평균 3.5t으로, 지난해 종이류 배출량(1.3t)보다 165.4%나 늘었다.
비닐류는 올해 47.8t 배출돼 지난해 38.5t보다 24.0% 증가했다. 플라스틱은 지난해 44.6t에서 올해 45.3t으로 1.6%, 발포수지류는 4.0t에서 4.5t으로 14.8% 늘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택배·배달음식 등 언택트 소비가 증가하면서 플라스틱이나 종이와 같은 일회용품의 사용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앱시장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배달앱 서비스 결제액은 약 1조 820억 원으로, 지난 2월(8천540억 원)보다 1천5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CJ대한통운이 조사한 결과에서도 지난 3~4월 대구·경북지역으로 배송한 택배물량 중 출산·육아 제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27%, 도서·음반 품목은 85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쓰레기 배출량은 증가했지만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재활용률이 낮다는 것이다.
아파트 경비원들은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입을 모았다.
남구 봉덕동 A 아파트 경비원 김모(45)씨는 “코로나19 사태 초반인 2~3월과 최근 단지 내 쓰레기 배출량이 20~30% 정도 늘었다”면서 “먹다 남은 배달음식을 용기에 그대로 담은 채 버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 처리가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동구 신천동의 B 아파트 관계자 역시 “음식물을 담았던 용기는 물로 씻은 후 버리고 페트병도 비닐 등을 제거해야 하지만 분리수거가 완벽하게 된 것은 전체의 30%도 안 된다”고 말했다.
폐기물업계는 올바른 분리배출이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구 자원재활용센터를 위탁 운영 중인 이선용 유창R&C 공장장은 “수거한 생활쓰레기 중 재활용되는 것은 40%에 불과하다”면서 “담배꽁초부터 동물 사체까지 각종 쓰레기를 섞어서 버리니 재활용률이 크게 떨어진다. 주민들이 1차적으로 분리수거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