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 노벨화학상 유력 후보...7일 발표 낭보 기대
대구 출신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 노벨화학상 유력 후보...7일 발표 낭보 기대
  • 최재용
  • 승인 2020.10.0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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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 하빈면 기곡리 상당마을 출생...덕원고 1기
초등 때부터 과학자 꿈, 생활고에도 포기않고 한길
나노입자 합성법 개발…韓 첫 과학분야 수상 거론
현택환 서울대 교수. 영남일보 제공
현택환 서울대 교수. 영남일보 제공

대구가 노벨상 발표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노벨화학상 유력 후보로 떠오른 한국인이 대구 출신이기 때문이다. 

영남일보는 서울대 석좌교수이자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 연구단장인 현택환(56) 교수가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예측한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클래리베이트는 정량적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매년 노벨상 수상이 유력한 우수 연구자를 예측하는 전 세계 유일의 분석기관이다. 

현 교수의 고향은 대구 달성군 하빈면 기곡리 상당마을이다. 상당마을은 연주 현씨의 집성촌이다. 현 교수는 이곳에서 태어났다. 현 교수의 부모는 고인이 됐다. 지금 상당마을에는 현 교수의 친척만 살고 있다. 

현 교수는 달성 하빈초등 4학년을 마치고 대구 옥산초등으로 전학했다. 초등학교 시절 과학경시대회에서 입상, 과학자의 꿈을 키웠다. 

일찌감치 영재로 소문난 현 교수다. 현 교수의 하빈초등 1년 후배인 김진천 달성군 문화체육과장은 "학교 다닐 때는 현 교수를 잘 알지 못했지만, 집안 어르신들이 지금도 (현 교수를) 영리한 학생으로 기억할 정도로 동네에서 소문난 영재였다"고 말했다.

현점환(81) 전 기곡리 노인회장도 "어린 시절 현 교수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호기심이 많았고 어른스러웠다"며 "뭘 해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노벨화학상 유력 후보로까지 이름이 거론될 줄은 전혀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현 전 회장은 "마을 사람들이 유력 후보 소식에 들떠 있다. 수상자로 선정된다면 큰 잔치를 벌일 생각"이라고 흐뭇해했다.

현 교수는 중고교 시절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과외 아르바이트로 숙식을 해결하는 어려운 생활에도 과학자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현 교수가 졸업한 대구 덕원고 동창회도 노벨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 교수와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장영일 덕원고 1기 동창회장은 "(현 교수는) 화학 분야에서 천재라고 보면 된다"며 "뚜껑이 열리지 않은 상태라 조심스럽지만 노벨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만 해도 뿌듯하다"고 말했다.

현 교수는 크기가 균일한 나노입자를 대량 합성할 수 있는 '승온법'을 개발했다. 승온법은 현재 전 세계 실험실뿐만 아니라 화학 공장에서도 표준 나노입자 합성법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노벨화학상은 7일 발표된다. 대구 출신의 현 교수가 과학분야에서 첫 한국인 수상자의 영광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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