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동준 대구FC 경영기획부장
[인터뷰] 이동준 대구FC 경영기획부장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0.10.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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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의 핵심은 ‘소통’…“‘쿵쿵~골’ 대박에 보람 느껴”

 

시민구단 대구FC 이동준 경영기획부장.
시민구단 대구FC 이동준 경영기획부장.
국내 최초의 시민구단인 대구FC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창단한 대구FC가 빛나기 시작한 건 2018년 창단 첫 FA컵을 거머쥐면서다.
지난해 시즌에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리그 5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개장한 축구전용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로 시민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좌석에서 발을 구르며 ‘쿵쿵~골’을 외치는 응원은 타 경기장에서 볼 수 없는 대구만의 응원 문화다.
선수들이 우승을 향해 그라운드를 누비며 뛰어다닐 때 경기장 밖에서 더 바쁜 사람이 있다.
‘시민과 소통하는 구단’으로 불리는 대구FC에서 홍보와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베테랑 홍보맨 이동준 경영기획부장이다.

이동준 경영기획부장은 지난 2006년 대구FC 공채로 홍보팀에 입사했다.

2010년까지는 홍보 업무를, 2011년부터는 마케팅 업무를 겸했다. 2017년부터는 유소년 보급반 사업까지 맡고 있다. 

대구FC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이 부장의 주요 업무다.

이 부장은 “대구FC에 관한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것이 홍보라고 생각한다. ‘대구FC’라고 했을 때 떠올리는 이미지를 만들고, 그 이미지를 팬들과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예를 들면, 과거에는 구단을 떠올릴 때 대부분 ‘최초의 시민구단’을 제일 먼저 떠올렸지만, 최근에는 ‘우리 팀’, ‘우리들의 축구단’을 떠올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홍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소통’을 꼽았다.

먼저 팬들과의 소통으로 무얼 원하는지 파악하고 그에 맞춘 이미지 메이킹을 진행한다.

선수들과의 소통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 부장은 “선수들과 소통을 잘해야지만 그 선수의 장점을 파악하고 깊이 있는 기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며 “마지막으로 기자들과 소통해야 우리 구단의 이미지가 보다 자세하고 의미 있게 전달될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팬들의 마음을 울렸던 ‘쿵쿵~골’ 응원은 그의 홍보 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대구FC는 오랜 대구스타디움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난해 새 경기장인 DGB대구은행파크로 둥지를 옮겼다.

이후 유럽축구 못지않고, 다른 K리그 구단들은 할 수 없는, 오직 DGB대구은행파크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응원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

오랜 회의 끝에 초경량 알루미늄을 사용한 관중석 바닥을 활용한 ‘쿵쿵~골’ 응원 문화를 만들게 됐다.

이 부장은 “‘쿵쿵~골’을 즐기러 다시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크게 늘어나고 언론에서도 대구FC만의 이색 문화로 소개하면서 호평이 이어질 때 뿌듯함을 느꼈다”며 “이러한 순간, 순간들이 나의 자산이자 잊을 수 없는 추억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홍보 담당으로서 보람을 느낄 때는 이 뿐만이 아니다.

작년 DGB대구은행파크가 팬들의 많은 관심 속에 단일 시즌 최다 매진, 스포츠산업대상 최우수상 수상 등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 

팬 친화적인 활동을 통해 수상할 수 있는 팬 프렌들리 상을 K리그 구단 최초로 4회 연속으로 수상한 것 역시 홍보 수장으로서 기쁜 일이다.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 부장은 대구FC 담당 기자가 자주 바뀌는 것을 아쉬워했다. 

그는 “담당 기자가 선수들의 개인 성향이나 스토리를 파악할 쯤 되면 다른 부서로 발령받아 떠난다. 더 깊이 있는 기사가 나올 수 있는데 담당 기자가 계속 바뀌니 구단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이 부장은 또 “구단 프로팀 소식을 비롯해 유스팀 소식과 사회 공헌 활동 등 구단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를 지역민에게 전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 축구 꿈나무들이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이 되고, 많은 축구 선수들이 배출돼 대구라고 하면 ‘축구 도시’라는 이미지를 떠올렸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오랜 기간 홍보를 담당한 이 부장은 때로는 선배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가깝게 지내는 기자들이 많다.

언론의 변화를 누구보다 잘 아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부장은 최근 1인 미디어 시대로 접어들면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오는 것을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

그는 “텍스트보다는 비주얼이 많아짐으로써 언론사에서도 대부분 공식 유튜브를 운영하고 개인 SNS를 통해서도 기사 내용을 전달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달라진 요즘 트렌드를 체감한다”며 “구단도 이런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동준 부장은 “대구·경북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지역의 발전을 위해 발로 뛰는 기자들을 대변하는 대구경북기자협회가 되어주길 바란다”며 “프로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 축구팀 소식을 전해 대구가 축구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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