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정남 계명문화대학교 대외협력팀장
[인터뷰] 문정남 계명문화대학교 대외협력팀장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1.05.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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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선수 출신 홍보맨 ‘대학 홍보 정조준’
“언론이 희망의 메시지 많이 전해줬으면”
문정남 계명문화대학교 대외협력팀장
문정남 계명문화대학교 대외협력팀장.

문정남(45) 계명문화대학교 대외협력팀장은 2002년 2월 계명문화대학교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해 올해로 입사 20년차에 접어들었다.

이미 대구·경북 언론인들 사이에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는 중·고등학생 시절 사격선수로 활동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실업팀 선수가 돼 한때는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안고 있었지만 슬럼프가 길어지면서 총을 내려놓게 됐다.

문 팀장은 지난 2000년 조금 늦은 나이에 계명문화대에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그리고 남들보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 졸업과 동시에 계명문화대 교직원으로 입사했다.

입사 후 학생지원팀 등 여러 부서를 거쳐 2008년 대학 홍보부서인 당시 기획홍보팀으로 발령받아 6년간 홍보를 담당했다. 언론과의 공식적인 첫 인연이다.

이후 교무팀장, 교원인사팀장, 취업지원팀장을 거쳐 지난해 8월 현재의 대외협력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인생의 절반 가까운 시간을 대학에서 근무하면서 그 시간들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시간을 홍보맨으로 지냈다.

◆대학에 있어 홍보의 역할은 무엇인가.
대학들이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진학률 저하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근 대학 홍보의 역할과 요구가 확대·강조되고 있다. 

예전에 대학 홍보의 역할은 단순히 대학의 대외적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일방적인 홍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적 흐름과 입시환경 변화에 따라 그 역할도 변해가고 있다.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홍보 매체들이 활성화된 요즘 대학 홍보의 역할은 수험생과 학부모, 더 나아가 지역 사회와의 접점을 확대해 이들이 필요로 하는 만족할 만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고 쌍방향으로 소통하는데 있다.

또한 대학의 우수한 성과를 공유하고 확산해 교직원과 재학생들의 소속감을 높이며, 졸업생들에게는 자부심을 심어주는 것도 대학 홍보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대학 홍보맨으로서 수험생들이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학생들이 대학에서 습득한 지식과 기술을 통해 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이들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홍보 업무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홍보 업무를 수행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정확성이다. 대학은 물건을 파는 영리단체가 아니기에 과장되거나 왜곡된 홍보 또는 광고를 해서는 안 된다. 정확한 자료와 근거, 사실 확인을 통해 대학을 알려야 한다. 

그리고 시기성과 신속성이다. 대학은 개강, 방학, 졸업, 입시시즌 등 학사일정이 매년 일정하게 반복되기에 시기에 맞춰 홍보계획을 수립해 적시적기에 홍보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다양한 성과와 행사 등이 수시로 발생되기에 신속하게 알려야 된다.

셋째는 전달성이다. 대학뿐 아니라 모든 홍보가 그렇듯이 널리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언론, 소셜미디어, 홈페이지, 소식지 등 매체별 특성과 홍보 대상을 고려해 대학의 소식이 효율적으로 전달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나만의 노하우라면 눈에 보이는 성과와 소식에서 그치지 않고 유사한 성과나 자료를 찾아서 엮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의 성과가 나온 배경과 최근의 유사한 성과를 같이 알려 지금의 성과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이는 홍보업무 이외에 여러 부서에서 근무한 경험이 뒷받침돼 관련 자료가 어느 부서에 있으며 어떤 성과와 관련 있는지 좀 더 쉽게 파악하고 찾을 수 있기에 가능하다.

◆홍보맨으로서 보람을 느낄 때와 힘든 때는 언제인가.
보람을 느낄 때가 참 많다. 간혹 타 부서 직원 또는 학과 교수님들이 “언론에 나온 기사 봤다. 

부서 성과 확산과 입시홍보에 도움이 많이 됐다. 고맙다”라고 말해줄 때 또는 “이번 광고가 참신하다”는 등의 칭찬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은 최근 입시가 어려워져 홍보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에 다시 홍보맨으로서의 역할이 부여된 것이다.

과거 홍보 업무 능력을 인정받는 기분이다. 그때의 노력과 열정을 알아주는 것 같아 큰 책임감과 함께 보람을 느낀다. 내가 잘 할 수 있고 또 즐거워하는 홍보업무를 다시 시작한 만큼 오늘 하루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가장 보람된 순간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임하고 있다.

힘든 때가 있었다면 홍보업무를 처음 시작한 2008년 당시다.

체육전공이라 홍보에 ‘ㅎ’자도 몰랐다. 보도자료를 어떻게 쓰는지 광고 매체는 어떤 것이 있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모르는 그야말로 ‘초짜’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 당시 경쟁 대학들의 홍보담당자들은 다들 10년 정도의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었다. 그런 베테랑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했다.

그래도 그분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 전문대학 홍보맨 막내라고 많이 챙겨주고 도와주셔서 홍보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다시 홍보업무를 맡게 됐을 때 누구보다 반겨준 분들이기도 하다.

◆홍보 업무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면.
홍보를 처음 시작한 2008년 당시 지역 전문대학 홍보담당자 중 나이도 제일 어렸지만 직책 또한 나 혼자 ‘담당’이었다.

안 그래도 홍보 초짜인데 기자나 광고업체 대표들과 명함을 교환할 때마다 왠지 위축됐다.

그래서 당시 직속상관인 부장님께 말씀 드리고 홍보계장으로 명함을 새로 만들어 사용했다.

대학에서는 통상적으로 담당, 계장, 과장(팀장), 부장 순으로 직급이 올라가는데 제일 말단인 내가 한 단계 위의 직급인 계장 명함을 사용한 것이다.

어느 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한 기자가 학교로 찾아와 ‘문 계장’을 찾았는데 안내하는 직원이 “우리 대학에 문씨 성을 가진 계장이 없다”며 계명대로 안내하는 일이 생겼다. 

결국 그 기자는 계명대에 갔다가 다시 학교로 오는 번거러움을 겪었다.

그 일 외에도 문 계장 명함으로 인해 당시 고참들에게 눈총을 받아 해명하는 등 웃지 못할 사건들이 종종 생겼다.

◆지역 언론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먼저 이 자리를 빌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어느 지역 언론보다 바쁘고 힘든 시기를 보낸 지역 언론사 및 기자들에게 수고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우울한 기사보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많이 전해줬으면 좋겠다.

아울러 최근 어려운 입시환경과 치열한 경쟁으로 대학 홍보맨들이 많이 지쳐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힘이 될 것이다.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

◆가깝게 지내는 기자들도 많을 것 같은데.
사실 홍보 업무를 맡으면서 가장 좋은 것 중 하나가 인맥을 쌓은 것이다.

단순히 기자와 취재원의 관계로 업무적인 만남을 이어오는 분들도 있지만 잠시 업무를 벗어나 있을 때도 잊지 않고 한결같이 그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 안부를 전하는 소중한 인연들도 많다.

가끔은 소주 한 잔 걸치면서 인생 상담도 하고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기도 한다.

소중한 인연 늘 감사하게 생각하며, 형, 동생으로 또는 동시대를 살고 있는 동반자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홍보 담당자로서 체감하는 언론의 변화가 있다면.
다시 홍보업무를 맡게 되면서 가장 놀란 것이 인터넷 언론사의 급증이다. 홍보업무를 잠시 떠난 시점인 7년 전과 비교하면 몇 배가 늘어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해를 거듭할수록 학생들이 지면신문보다는 인터넷, 특히 유명 포털 사이트에서 기사를 접한다는 것이다. 

요즘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통해 기사를 접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기에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우려되는 것은 언론사에 대한 정확한 인지와 사실 관계에 대한 확인이 없다는 것이다.

즉 청소년들은 어느 언론사에서 정확한 사실 관계에 의해 작성된 기사인지보다 단지 유명 포털 사이트에 게재됐다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청소년들이 정확한 정보를 통해 사회의 변화를 인지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부탁한다.

◆계명문화대 소개와 자랑이 있다면.
계명문화대는 59년의 긴 역사로 다져진 체계적이고 우수한 교육 시스템을 통해 지금까지 9만여 명의 전문직업인을 배출해 국가와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맞춤형 취업 지원으로 고용노동부 주관 일자리 창출 분야에서 대구권 전문대학으로는 유일하게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직업교육 선도대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대학발전계획 ‘KMCU 2025’ 수립을 통해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 글로컬 직업교육 선도대학’을 비전으로 설정한 계명문화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미래형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제도적·행정적·재정적 지원을 강화하는 등 창의융합형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대경기협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대학 홍보 담당자들은 취재원으로 대구경북기자협회 회원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상생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시기에 서로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무쪼록 올 한해도 건강 잘 챙겨서 좋은 소식 많이 전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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