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상에 달성군이…’
[기고] ‘세상에 달성군이…’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1.04.0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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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오 대구 달성군수
김문오 대구 달성군수.
김문오 대구 달성군수.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은 맞는 말이다. 

대구를, 나아가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미래 도시 달성군에서 3선의 관문을 넘기며 11년째 군수로 일하고 있다. 

한 차례 강산이 변하고 다시 한 차례의 강산이 변화를 시작한 중대한 시점에 서 있는 셈이다. 

그동안 27만 군민과 함께 앞만 보고 달려온 덕분에 오늘의 달성군은 엄청난 변화의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정교한 기술환경의 여러 특징을 지닌 경제와 산업은 물론 문화·예술과 관광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변화의 시대로 진입한 것이다. 

이는 곧 달성군이 지역민들의 쾌적한 삶과 풍요로운 행복의 가치를 지닌 도시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군민들이 공감하고 함께한 덕분이다.

달성군이 특히 코로나19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보여준 자연적 가치는 매우 돋보였다. 

대견사와 비슬산이나 강정보 디아크를 품은 낙동강, 화원동산과 사문진나루, 마비정 벽화마을, 송해공원 등 수려한 자연환경은 거리두기 등 코로나 준칙을 잘 지키는 가운데 대구·경북민들에게는 백신에 버금갈 정신적 신체적 안정을 주기에 넉넉했었다. 

이것뿐인가. 코로나에 잠시 가린 역사와 문화예술의 아취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착실히 그 나름의 분야에서 더욱 내실을 다지고 있다. 

도동서원 프로그램, 군립도서관 등을 통한 인문학적 프로그램, 굴지의 블록버스터 페스티벌로 성장한 100대 피아노 콘서트와 현대미술제 등 지난 10여 년간 달성군의 콘텐츠는 발굴과 확장으로 엄청난 도시의 자부심을 쌓기도 했다. 

그런 결과였을까. 지난해 말 달성군은 끝내 정부의 제3차 문화도시 지정공모사업에서 대구의 기초지자체로서는 최초로 예비문화도시로 지정된 것. 

자랑스럽다. 꾸준히 구축해온 인프라 위에 더 많은 새로운 인프라를 더해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미래 대구의 중심, 미래 한국의 중심문화도시로 자랑스런 군민들과 함께 충분히 이룩할 것이다. 

지구촌 사람들이면 누구나 일생에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도시 런던이나 빌바오, 낭트 등 숱한 유럽의 도시들에 비하면 우리는 경주 등 몇 곳을 제외하면 이런 도시들이 아주 빈곤한 편이다. 

특색 없고, 엇비슷하게 콘크리트로 도시를 만들어 버리는 소위 ‘얼굴 없는 도시’가 많다. 

몰개성적이고 비인간적인 삭막한 도시에서 행복한 미래는 기대하기가 결코 쉽지는 않다. 

그러나 달성군은 비인간적이고 몰개성적인 껍질을 하나씩 벗기며 세계적인 도시의 반열에 다가가기 위해 혼신을 쏟고 있다. 

달성군이 예비문화도시로 지정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그 중에서 중요한 것은 달성의 전통에는 달성의 DNA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당연히 이로 말미암은 학자와 문화예술인들이 많이 배출됐다. 

30년을 넘게 비슬산에 주석하며 ‘삼국유사’를 찬술했던 일연선사나 우리나라 유학의 맥을 이은 한훤당 김굉필은 정여창·조광조·이언적·이황과 함께 조선 5현의 수현으로 지금까지도 추앙을 받는다. 

조금 더 고증이 필요하다는 왕쉰고개가 다사읍에 있다. 일설에는 왕쉰은 왕건이 쉬었다는 뜻이라는 것. 

그렇다면 팔공산을 빙 둘러 왕건이 패퇴하면서 사문진을 거쳐 왕쉰고개에서 두 주먹 불끈 쥐며 절치부심했던 모습을 상상하기란 어렵지 않다. 

왕건은 결국 고려를 건국한다. 왕쉰고개는 그래서 오늘도 더 많은 상상력을 전해주기도 한다. 

영원한 가객이요 노래하는 철학자 김광석은 화원이 외가다. 숱한 젊은 그의 여정에서 통기타 걸머메고 화원동산에서 보낸 인고의 시간을 생각해보면 이 또한 달성에 그 뿌리를 두고 있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지 않았을까 싶다. 

달성군은 이 같은 숱한 역사와 문화 예술적 자원으로 도시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높아는 한편 문화경쟁력 제고와 함께 문화관광의 활성화를 꽤해 지역민들의 삶을 지속적으로 보듬을 것이다. 

학습이나 예술활동, 축제 및 문화이벤트, 역사유적 방문과 자연관찰, 민속 등에서 독특한 자연환경과 다양한 문화체험을 결합한 생태문화관광에 이르기까지 도시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일에 상당한 역량을 집결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018년에 발표된 관광과 문화유산에 관한 바르셀로나 선언은 좋은 기준이 된다. 

이는 도시의 문화관광 환경 발전은 관광객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지역민들의 삶을 더 좋게 만드는 효과가 있음을 이 선언문은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잘 조성된 도시는 더 많은 관광객들을 부르고, 더불어 지역민들의 삶이 행복하게 증폭되며 다시 관광객 유치가 증진되는 선순환의 고리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예비문화도시로 지정된 만큼 달성군도 앞으로 더욱 지역민들과 협의해 아름다운 경관과 인간적인 감성이 넉넉히 담겨있고 개성이 살아 있는 그 위에 자랑스러운 역사와 문화유산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목시켜 문화와 관광과 환경이 어울리는 싱싱한 미래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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