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소감] 매일신문 허현정·배주현·임재환·윤정훈 기자
[수상 소감] 매일신문 허현정·배주현·임재환·윤정훈 기자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2.01.0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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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이 동네를 구하라
올해의 기사장 신문 부문 대상
매일신문 허현정 기자.
매일신문 허현정 기자.

‘구하라 시리즈’를 마무리한 올해는 대구의 명(明)과 암(暗)을 되돌아본 시간이었다. 

대구에서 가장 낙후된 동네를 들여다보며 우리 지역에 ‘보이지 않는’ 경계가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 동네를 구하라’ 시리즈에서는 특정 동네에 어떻게 빈곤이 고착화하는지 조명하고자 했다. 

오랜 세월 쇠퇴를 겪다 개발로 활기를 되찾은 동네를 통해서는 밀려나는 처지에 놓인 주민들의 심경을 들을 수 있었다.

올해 상반기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LH 부동산 투기 사건으로 개발에 관심이 높았다. 

대구도 곳곳에서 재개발과 재건축 등 주택개발 사업으로 젊은 층이 모여드는 것은 물론 병원과 학원, 대형마트 등의 상업시설과 편의시설이 들어서면서 하루가 다르게 모습이 바뀌고 있다. 

대부분 저층 아파트나 낡은 주택가를 중심으로 개발 열풍이 불고 있는 한편 여전히 개발에서 소외된 동네도 버젓이 존재하고 있다. 

이곳은 개발이 진행된 곳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주택은 낡고 주민은 고령화돼 환경개선에 힘을 내지도 못하는 등 마치 고립된 섬에 사는 듯했다.

이에 2015~2020년 대구 8개 구·군 141개 읍·면 동을 ▷인구증감 ▷65세 이상 인구 비중 ▷연간 사망자 수 ▷장애인 수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6개 지표로 분석해 가장 열악한 동네 6곳을 대상으로 심층 분석을 진행했다.

주민 현장과 복지단체 복지사와 공무원, 전문가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취재를 진행했다. 

여섯 동네 곳곳을 모두 다 들여다보았고 취재 기간은 한 달 이상이 걸렸다.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살리고자 일일이 사람들을 만나고 사연들을 취재했다.

현장 취재와 더불어 복지사의 전문적인 분석이 더해져 동네의 근본 문제에 접근하고자 했다. 

1인 가구가 많고 외로워서 반려견을 키우는 노인과 숨은 복지사 역할을 하는 반찬가게 주인, 배달업에 종사하는 청년들, 가파른 비탈길 산동네 등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주민들 동의를 얻어 실제 집 안까지 취재를 진행했다. 겉으로 보이지 않았던 열악한 집 내부를 확인했다.

주민들은 소득 빈곤은 물론 열악한 주거 환경에 놓여있었다. 힘든 상황에도 자녀가 있다는 이유로 정부 보조금 수급에서 제외되는 문제도 발견했다.

이 시리즈는 ‘이 아이를 구하라’ 기획기사로 이어졌다. 

이를 통해 열악한 주거 환경이 가족 관계는 물론 아동들의 정서 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보도 이후 대구시, 구청 등에서 취약 지역 개선을 위한 후속 조치를 마련했다. 주거빈곤 아동을 위해 독자 및 지역 기업들의 지원도 이어졌다. 

무엇보다 값진 결실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역 복지 사각지대를 밝히는 보도를 이어가겠다. 

마지막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매일신문 선후배,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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