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공직사회…민원인 테러에 노출된 공무원들
위기의 공직사회…민원인 테러에 노출된 공무원들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2.01.0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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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취재기획 부문 최우수상_포항CBS 문석준·김대기 기자
포항CBS 문석준 기자.
포항CBS 문석준 기자.

‘화를 참지 못하는 사회.’ 최근 우리사회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단어 중 하나다.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거나 분노 조절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리사회 곳곳에서는 폭력과 협박은 물론, 살인사건까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하는 관계도 서로 모르는 타인뿐만 아니라 이웃과 친구, 연인, 가족 등 모든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화를 참지 못하는 사회의 영향과 피해는 공직사회로도 이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 및 교육청 소속 민원 담당 공무원에 대한 폭언·폭행 등의 피해 사례는 4만 6079건에 달한다. 
2019년의 3만 8054건과 비교해 7575건(19.7%)이 증가했고, 2018년에 3만 4484건보다는 1만 1천여 건 이상 늘어난 수치다. 

민원인들의 행동은 더욱 거칠어지거나 과격해지고 있다. 

최근 포항에서는 행정에 불만을 가진 민원인이 공무원의 얼굴에 염산을 뿌렸고, 경주에서는 민원인이 손도끼로 공무원을 협박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두 사건의 파장은 컸다. 

염산 피해 공무원은 실명위기에 처한 채 아직도 치료를 받고 있고, 사건을 직접 겪은 공무원들은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공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사건을 단독보도와 최초보도로 세상에 알렸지만 마음이 편치 않은 이유다. 

포항시와 경주시는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았지만 사후약방문식의 대처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다. 

게다가 공무원에 대한 협박과 폭행 사건의 결과는 소극행정으로 돌아오면서 피해는 결국 시민들이 겪게 된다는데 더욱 큰 문제가 있다. 

2022년 새해에는 더 이상 화(火)가 지배하는 사회가 아닌 화합의 화(和)가 정착되도록 펜을 들겠다는 다짐을 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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