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소감] 영남일보 나은정 기자_신문 편집 부문 최우수
[수상 소감] 영남일보 나은정 기자_신문 편집 부문 최우수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2.01.06 13: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맥 콕 찌르는 훈남 검객…활활 타오르는 17세 신궁
영남일보 나은정 기자.
영남일보 나은정 기자.

길을 걷다 넘어진 느낌으로 상을 받습니다. 

7월에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을 때도 아직 그럴 실력은 아니란 느낌은 있었지만 나름의 노력이 준 보상이란 생각에 기분 좋게 받았는데 올해의 기자상은 차원이 다르네요. 

돌부리에 걸려서야 길 위에 있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반성도 되고 다시 곱씹어봐야 할 것들이 하나둘 떠오릅니다.

초심자의 행운. 스포츠 편집 1년여 만에 올림픽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맞아 긴장한 상태에서 만든 면이 상을 받았습니다. 

개막 당일자 신문 앞 부분에 실리는, 지역 출신 선수들을 독자에게 소개하는 특집면입니다. 

대구와 경북 출신 딱 한 명씩에만 집중하자 했던 것이 주효했습니다. 

생각이 많아지는 다른 면들과 달리 본 지면은 콘셉트가 확실해 직진만 하면 됐습니다. 

여백을 과감하게 쓰고 사진도 대범하게 키웠는데 임팩트가 커 보였습니다. 

너무 지른(?) 건 아닐까 걱정도 됐지만 올림픽이 주는 설렘에 기대보기로 했습니다. 

결과는 예상 밖의 수상. 시기가 잘 맞았고 주위 분들의 도움이 더해져 얻은 성과입니다. 구본길·김제덕 선수의 선전도 행운이 돼 주었습니다.

편집, 매일 해도 매일이 어렵습니다. 

좋은 레이아웃, 무릎 탁 쳐지는 제목을 척척 뽑아내는 고수들을 보면 난 언제 저 경지에 이르나 한숨이 나옵니다. 

그러다 아주 가끔 이 정도면 괜찮군 싶은 결과물이 나올 땐 혼자서 속으로 기뻐하며 으쓱. 또 그러다 그 반대의 경험으로 다시 한숨 내쉬는 날의 연속입니다. 

조금이라도 좋은 길을 찾기 위해 고민하다 보면 언젠가 좋은 편집자가 되겠지, 계속 노력하다 보면 안타를, 가끔은 빗맞은 홈런이라도 치겠지 하는 바람으로 하루하루의 길을 걷습니다. 

내년엔 이 길이 조금더 재미있는 시간들로 채워지기를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