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소감] 연합뉴스 김용민 기자_신문 취재 부문
[수상 소감] 연합뉴스 김용민 기자_신문 취재 부문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3.01.1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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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취재 부문 [대구 달서구 주민들 “새 진행자 전국노래자랑 먼저 녹화했는데”]

◆신문 지역 취재 부문 [영주시 ‘부석사 무량수전 국내 최고(最古) 목조건물’ 소개 논란]
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상을 받는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상을 받았다고 훌륭한 기자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미치면 기분 좋은 감정도 그리 오래 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다만 좀처럼 좋아지지 않은 세상에서 작은 것 하나라도 문제점을 짚어가려는 노력만큼은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게 아닌가 하는 위로를 받는 것 같습니다.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의 국내 최고(最古) 목조 건물 논란 기사에서는 역사적 사실에 관한 지자체의 무신경하고 무책임한 태도를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일본이 영토 문제로 도발 중인 독도가 속해 있는 경북지역 지자체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재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봤습니다.

우리 안의 역사 왜곡을 바로 잡지 않고 다른 나라에 대고 “역사를 왜곡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것은 민망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KBS 전국노래자랑 대구 달서구편 방송 순서 논란은 고질적인 비수도권 차별 문제를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KBS는 경기도 하남시에서 유명 연예인과 기자들을 불러 새 진행자 김신영씨 공식 인터뷰, 첫 방송 띄우기를 하기로 일찌감치 기획해 놓고는 하남시보다 2주나 앞서 대구 달서구에 와서 녹화하면서 ‘역사적인 새 진행자의 첫 녹화’라며 지역 주민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내는 이중적인 면모를 보였습니다.

시청자가 내는 수신료로 운영하는 거대 공영방송이 비수도권 주민을 시청률 유지 수단으로만 여기고도 지역 차별이 아니라고 강변하다가 결국 국정감사장에서 사장이 공식 사과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문제는 일부 달서구청 직원 중에서도 혹시 모를 불이익을 우려해 “거대 방송사가 하는 일을 갖고 뭐라 그럴 수 있겠느냐”는 식의 패배의식을 보인 점입니다.

지역 차별에 너무 익숙해져서 이제는 ‘차별’을 ‘차별’로 인식조차 못하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노래자랑 논란 보도가 세상의 많은 ‘차별’ 문제와 관련해 시민의식을 제고하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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