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정현 대구보건대 대외협력팀장
[인터뷰] 문정현 대구보건대 대외협력팀장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3.01.1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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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은 진심으로 통한다는 사실 알게 돼”
‘잘 되면 상대방 덕, 안 되면 내 탓’이란 자세로 홍보 업무
‘최상의 대학 홍보 기획은 무엇인가’란 고민은 끝없는 숙제
문정현 대구보건대 대외협력팀장
문정현 대구보건대 대외협력팀장

자신의 소개를 부탁한다
서울에서 태어나 충북 청주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대구에서 동천초-오성중-대륜고-계명대 관광경영학(학사·석사·박사수료)과를 졸업 후 2005년 대구보건대학교로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대학의 유익한 정보 제공을 위해 취재기자와 취재원을 연결하고 쌍방향 소통하려 노력하는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대학에서 홍보의 역할은 무엇인가
대학 홍보 업무는 조직의 대내·외적인 만족감을 높이는 업무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수험생에게는 만족스러운 정보를 제공하고, 재학생들에게는 소속감을 높이는 소식을 전하면서, 졸업생들에게는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학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활동과 정책들을 대중과 교직원, 학생들에게 알려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업무 활동이다.

대외협력팀이 진행하는 다양한 홍보 활동들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하나의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한다. 

대학의 비전이나 철학 등을 명확히 파악해 △언론 홍보 △매체 홍보 △학생홍보대사 홍보의 플랫폼을 활용해 일관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홍보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은
첫째 ‘잘 되면 상대방의 덕이고 안 되면 내 탓’이라는 마음 자세로 홍보 업무를 임하고 있다. 

홍보 업무의 영역에서 상대에게 공감을 요하는 건 비단 직접 노출되는 홍보의 결과물이나 광고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홍보 일선에 있는 우리의 행동과 자세들이 대구보건대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고 홍보 업무에 전념하고 있다.

둘째 ‘인간적 소통과 신뢰’이다. 홍보 업무를 처음 접할 때 주변 선배들에게 귀가 닳도록 들었던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란 말이 생각난다. 

기자들과의 관계에 대해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란 조언이었다. 

홍보 업무를 맡고 약 1년 동안 경험하며 가진 생각이 있다. 언론인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고, 그들에게도 마감, 상사, 스트레스가 있고 개인적인 삶의 영역이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었고, 그 때부터 태세를 전환했다. 

나만의 스타일로 인간적으로 소통하고 신뢰를 쌓으려 노력했다. 내가 가진 인간관계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활용해 상대가 필요한 부분을 적극으로 파악해 돕고 친구·형·동생처럼 지내려고 노력했다. 

내가 먼저 그들을 돕는다면, 그들도 나를 도울 가능성이 높았고 자연스레 대학 홍보 결과도 긍정적으로 뒤따라왔다.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줄 모든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하고, 상호작용에 필요한 진정성 있는 목소리를 담는 것이 관계구축이라는 PR적 가치와 나의 가치관이 일맥상통했다.

홍보 업무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면
홍보맨 새내기 시절 한 방송사 기자 선배에게 받았던 꾸지람이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대구보건대만의 전통과 의미깊은 행사였는데 ‘헌혈축제’를 왜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느냐는 꾸지람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홍보 업무에 대해 와신상담(臥薪嘗膽)이란 사자성어처럼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었다. 

약 1년 후 방송사 기자 선배께 다시 프러포즈해 대학의 헌혈축제 행사는 지역을 넘어 전국을 대상으로 2분 동안 방송에 소개되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 기자 선배는 나에게 큰 영감과 방향에 대해 제시해 주셨고, 현재 집안 대소사, 개인적 고민까지도 함께 나누는 사이가 됐다.

문정현 대구보건대 홍보팀장이 학생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정현 대구보건대 대외협력팀장이 학생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보람을 느낄 때와 힘든 때는 언제인가
학생홍보대사 업무를 관장하면서 학생들과 마주할 기회들이 많다. 

진정한 리더십과 포용력은 학생들에게 성취동기와 대학생활 적응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학생들이 학창시절 경험을 통해 얻게 되는 활동과 이로 인한 자아정체감의 관계는 함께 동반 성장한다고 믿는다. 

10년이 지난 지금, 매 기수마다 2, 3명의 학생들과 안부를 전할 정도로 가까운 관계가 형성됐다. 

최근에는 결혼식 주례 부탁도 들어와 난감했다. 학생들이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나가고 성장하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힘들 때는 아이디어가 고갈 된 상황이다. 아이디어를 많이 내야하는 업무의 특성상 ‘최상의 대학 홍보 기획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은 필연적이다. 

좋은 아이디어란 일의 목적과 대상에 철저하게 맞춰진 질적으로 기획된 아이디어이다. 프로세스와 실행력이 고갈될 때 오는 스트레스가 큰 고통이다.

지역 언론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기자직군은 자부심과 긍지가 높은 집단이라고 생각하면서 굉장히 매력적인 직업이라 느끼고 있다.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는 내내 기자의 사명감에 함께 빠져들면서 클라이맥스 부분에서는 치밀어 오르는 감동을 주체하기 힘들 정도였다. 

지금은 언론사도 많아지고 언론산업 자체가 휘청거리면서 언론의 미래도 불투명지고 있다. 

하지만, 언론산업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지속을 바탕으로 질적인 발전을 위해 정부와 기업에 대한 감시기능이 올바르게 작동할 수 있게 현장 곳곳을 누비는 멋진 모습을 기대한다. 

가깝게 지내는 기자들도 많을 것 같은데
협회보를 통해 저의 인터뷰를 접하게 될 대구경북기자협회원들 가운데 상당수 분들께서 반가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적으로 다수 기자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는데, 프라이버시 보호 차원에서 이름은 밝힐 수 없을 것 같다. (웃음)

체감하는 언론의 변화가 있다면
언론과 지방 대학은 동변상련의 아픔을 함께한다. 

2046년 기준으로 국내 대학 절반 이상이 사라지고, 뉴미디어와 개인방송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언론의 어려움과 재정의 고갈화는 일맥상통한다. 

광고 의존도가 높은 언론 산업의 특성상 현재 디지털·온라인·모바일·SNS 기반으로 변화해 나가려는 과도기적 과정으로 고단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대구보건대를 자랑한다면
대구보건대는 올해 개교 51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8만 명이 넘는 보건의료 전문가를 배출한 국내 최고의 수준의 대학으로 성장했다. 교육 차별화와 글로벌화는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이제 대구보건대의 역사와 전통은 지역 사회와 함께하고 있다.

지난 1971년 황무지와 같았던 태전 동산이 지금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학으로 가장 가고 싶은 대학으로 탈바꿈했다. 

3개과 120명의 학생이 한 건물에서 공부하던 조그마한 대학이 21개 학과에 7천명 재학생이 공부하고 8만 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한 대한민국 대표 전문대학으로 성장했다.

대구보건대의 지난 50년은 바로 보건·의료 교육의 역사였으며, 보건계열 학과의 개척자였다. 

1972년부터 임상병리과, 방사선과, 치기공과를 시작으로 꾸준히 국내 보건계열 학과 대부분을 최초 혹은 그 다음으로 개설했다.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면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묵묵히 실력을 쌓으며 한길만 걸어온 성과가 크게 빛나고 있다. 

대학 구성원 모두는 반세기가 넘는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보건 특성화 대학으로 우뚝 서기 위해 혼연일체가 될 것이다.

대구경북기자협회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지역에서 언품(言品)을 지니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묵묵히 ‘중도(中道)’를 걸어가는 대구경북기자협회 회원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특히 언론사 생활을 시작하는 새내기 분들의 노고를 더욱 격려하고 싶다. 선배 세대는 어느 정도의 기간까진 직업적 안정성이 보장됐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들의 경우 평생직장의 개념이 무너졌다. 

시장에서 생존하려면 일찍부터 스스로의 전문성을 쌓되, 언론 내부에서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이른바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활동들이 필요하다. 

한 우물을 깊이 파는 것 이상으로 다양한 자리에서 새로운 우물을 파는 도전들이 과감하게 이뤄져야 나에게 ‘쇼미더머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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