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영미 대구 중구청 홍보소통실장
[인터뷰] 고영미 대구 중구청 홍보소통실장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3.04.2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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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는 보도 타이밍과 속도가 생명”
2017년 대구 지자체 첫 여성 홍보팀장으로 발탁
“나고 자란 삶의 터전인 중구를 누구보다 사랑해”
고영미 대구 중구청 홍보소통실장. (중구청 제공)
고영미 대구 중구청 홍보소통실장. (중구청 제공)

최근 기업이나 기관의 홍보 분야에서 여성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유리천장을 깨고 과거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홍보 수장에 오른 여성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 홍보인들은 남성보다 타고난 섬세함을 강점으로 무장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대구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여성 홍보탐장인 고영미 중구청 홍보소통실장을 만났다.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1991년 대구 중구에 행정9급으로 신규 임용돼 31년이 조금 넘게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다. 환경, 경제, 총무, 문화, 보건, 홍보 등 여러 부서에서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홍보팀과의 인연은 2017년 당시 홍보의 중요성과 강화에 치중했던 여성 구청장의 발탁으로 ‘대구 첫 여성 홍보팀장’이란 중책을 맡게 됐다.

그 당시에는 ‘내가 왜?’란 의문을 가지며 끌려가듯이 온 기억이 있다. 그 후 2년 반이라는 세월 동안 홍보담당을 하고 2021년 다시 홍보소통실장으로 복귀하는 행운(?)을 얻게 됐다.
중구청 홍보소통실은 홍보로 똘똘 뭉쳐진 홍보맨들이 배치돼 있다.

3년 가까이 홍보를 함께한 홍보미디어팀장, 홍보담당 주무관과 23년간 사진미디어를 책임지고 있는 주무관 등이 손발이 척척 맞는 ‘원팀’으로 중구 홍보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구청에서 홍보의 역할은 무엇인가
지난 4년 반 동안 홍보 업무를 맡으면서 소신 있게 생각하는 홍보의 역할은 잘 익은 구정사업들이 잘 전시되고 소개돼 주민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널리 소리치는 ‘장터’가 돼야 한다고 것이다. 

민선8기 중구의 슬로건은 ‘새롭게 도약하는 행복도시 중구’이다.

주민이 행복한 중구를 건설하기 위해 내부적으로는 구청 내 부서들과 보도자료 내용, 보도시기, 홍보 매체 등을 협의하고, 외적으로는 주민과 소통하는 중구가 되기 위해 언론에 정확하고 포장 잘된 보도자료를 제공하고, 출입기자들의 취재를 지원해 널리 언론에 게재되도록 시끌벅적 외쳐야 한다.    
                 
홍보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홍보는 보도 타이밍과 속도가 생명이다. 한 광고에서 “지금 필요한건 스피드~”하는 멘트가 나오는데 정말 공감하는 말이다. 

보도 시기는 사업을 하는 처음 시작 단계에서부터 마지막 단계에 이르기까지 세밀하게 나눠 볼 수 있고, 공공기관의 신뢰성과 주민 알권리 충족을 위해서라도 정확한 정보들이 적기에 노출돼야만 한다. 

사업의 타당성과 취지, 목적, 내용 등을 공공기관 정책실명제에 부합하도록 투명하게 공개하고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나아가 홍보의 속도는 따뜻한 음식을 따뜻하게, 찬 음식을 차게 먹음으로써 최상의 맛을 느낄 수 있듯이 홍보되는 시기의 속도를 맞추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홍보를 하는 나 자신이 이 부분에 목숨을 거는 것도 나만의 노하우가 여기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자와 언론이 궁금하게 만들어 자연스럽게 취재 당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서로가 ‘윈윈’하는 것이라 본다. 
      
홍보 업무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면
여러 에피소드가 있었다. 지난 2017년 1월에 중구 홍보팀장을 맡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홍수와 같이 여러 일들이 생겨났다. 

2016년 11월 30일 발생한 서문시장 4지구 화재의 수습보도와 지금은 2·28 기념공원 앞에 세워져있는 대구 평화의 소녀상을 동성로에 설치해 달라는 시민단체의 요청과 안전상과 관리문제 등으로 반대하는 중구청이 첨예하게 대립돼 기자들의 취재가 쇄도했다. 

3월 중구청과 중부경찰서의 자갈마당 폐쇄 공표가 되고부터 2018년 완전히 폐쇄 될 때까지의 중구청 입장과 진행 사항들을 매일매일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면서 자료를 제공했고, 2017년 8월에는 달성공원 앞 다크투어리즘으로 설치된 순종황제동상이 역사인식 왜곡이라고 철거해 달라는 민족문제연구소 철거운동으로 인해 계속적인 인터뷰 요청과 취재로 자료 제공에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대구시 시청사 이전 반대 및 사수에 대한 홍보 등 그렇게 2017년, 2018년을 기자들과 함께 보도자료를 검토하고 현장을 오가며 인터뷰를 하고 사무실에서는 취재 동향을 보고하면서 내가 중구청 홍보담당인지 언론사 기자인지 피아(彼我)가 구분되지 않을 정도였다. 

동료 직원이 아닌 기자인 양 잘잘못과 의구심을 가지며 취재하듯이 사업 부서에 자료를 요구하고 구청장님께 보고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류규하 구청장님께서 보고 중 “홍보팀장이 중구청을 대변해야지 언론사 기자도 아니고 취재하는 것 같다”며 호통을 치시는 말씀에 정신이 번쩍 들었든 기억이 있다. 지금까지도 홍보를 하면서 나의 소속에서 한 번 더 살피는 습관이 있기도 하다.   

보람을 느낄 때와 힘든 때는 언제인가
부서에서 제공된 보도자료를 잘 포장하고 엮어서 기자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어 기사화 되고, 언론에 게재된 기사로 인해 주민들에게 회자돼 공무원들이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구나 하고 칭찬을 받게 되고 좋은 성과도 있었다고 업무 담당자들이 고마워 할 때가 있었다. 

홍보팀에서 당연히 해야 할 본연의 업무인데 고마움을 표현해준 동료 직원들에게 멋쩍으면서도 내심 뿌듯함이 가슴을 뛰게 했고, 더욱 잘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겼었다.  

남녀 구분은 없지만 여성으로서 홍보가 힘들지 않느냐고 물으면 사람을 만나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아니라고 얘기하지만, 힘든 부분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기자들과의 소통에는 술이 빠질 수 없다. 식사만 있는 자리보다 긴 시간을 가질 수 있기에 나 또한 좋아한다.  

하지만 반복되는 술자리로 건강에 적신호가 왔고 그 문제로 만남의 자리를 마냥 피할 수만은 없어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지역 언론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중구청 홍보팀의 존재와 필요성을 인식시켜 주기에 언론과 기자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아쉬운 점은 중구청 홍보 예산이 타 구·군에 비해서 넉넉하지 못한 반면 사업과 행사는 연이어 줄줄이 있다.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얻기 위해 무리한 요구를 할 때도 가끔 있는데 언론과 기자들의 오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깝게 지내는 기자들도 많을 것 같은데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4년여 기간 많은 기자들이 출입했고, 지금까지도 만남을 유지하는 기자도 많다. 

홍보업무를 처음 시작할 때에는 기자들에게 과도한 관심과 집착으로 애써 친분을 쌓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나 핸드폰 문자로도 기자의 상태를 알 수 있을 정도가 됐다.

공적인 관계에서 사적인 관계로 변해갔고 만나도 서로가 언론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웃음) 

체감하는 언론의 변화가 있다면
공직사회도 마찬가지이지만 언론과 기자들의 변화도 시대의 흐름이다.

‘90년생 공무원이 왔다’란 책에서 90년대생은 SNS 등 디지털에 능숙하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며 트렌드를 잘 파악하는 장점이 있고, 단점으로는 개인주의이고 애사심과 팀워크가 부족하다고 한다. 

‘제발 그 라떼는 드시지 마세요’라고 한다. MZ세대와의 대화에서 빠지지 않는 멘트이다. 

젊은 기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중구청 출입하는 기자의 연령대가 매우 젊은 편이다. 그래서 그 변화를 가장 많이 느끼고 공감한다.

기사는 간결하고 명확하며 관계는 깔끔하다. 라떼세대인 나와의 대화에서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대할 때가 많다. 언론 본연의 모습은 바뀜이 없는데 그 모습을 그려나가는 기자들의 사고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중구 자랑을 한다면
우리 중구는 대구의 중앙지대로 사실상 우리나라 3대 도시로 성장한 대구 발생의 근원지라 할 수 있으며, 면적과 인구는 작지만 인프라가 풍부해 공간적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대구의 다운타운으로서 교통의 요충지, 상권의 중심지, 금융의 중심지, 정보화 전지기지, 주요역사 문화유산 보유지로서 대구시 비즈니스의 거점이다. 

또한, 동성로, 북성로 공공디자인 개선사업과 근대골목 투어, 방천시장 김광석 길, 서문시장 등 도심 재창조사업이 성공해 연간 1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도시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민선8기 ‘새롭게 도약하는 행복도시 중구’의 슬로건으로 문화, 경제, 환경,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각 세대와 가치를 공유하는 살기 좋은 중구를 구현하고자 류규하 중구청장님과 600여 중구청 직원들은 쉼 없이 달리고 있다.

대경기협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대구경북기자협회 회원인 지역 모든 언론인들에게 감사의 마음과 부탁의 말을 전한다.

언론인의 올바른 지적과 질책으로 더욱 발전하는 중구로 거듭나게 하고 돋보이는 정책은 거침없이 널리 알려줘 지역 주민들에게 칭찬일색이 되도록 해주어서이고, 대구 구·군 중 인구와 규모가 가장 작지만 강한 추진력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아낌없는 지원을 부탁한다.     
 
선후배 홍보 담당자에게 조언한다면
홍보(弘報)는 사전 뜻으로 ‘널리 알림’이다.

홍보 담당자로서 널리 알리기 위해 해야 할 보도자료 작성·분석, 홍보 방법, 언론과의 유대관계 등을 자신만의 소신을 갖고 다양하게 추진하고, 홍보담당자는 아무나 또는 누구나가 될 수 없다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  

고영미 중구청 홍보소통실장은 
1991년 대구시 중구 9급 행정공무원으로 임용된 후 지금까지 전통(?)있는 중구맨으로 근무하고 있다.

중구는 그에게 근본이자 삶의 터전이다.

그가 태어났고, 초·중학교를 다녔고, 지금까지도 살고 있는 곳이 때문이다.

그는 중구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고 말한다. 그만큼 중구를 사랑하고 중구를 잘 안다고 자부하고 있다.

2017년 홍보팀장으로 시작해 2021년 홍보소통실장으로 돌아와 근무하며 지금까지 4년 반 정도 홍보업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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