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보단 맨발로 달리는 게 좋아요”…맨발의 기자들이 떴다
“술보단 맨발로 달리는 게 좋아요”…맨발의 기자들이 떴다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4.07.0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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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2023년 경찰팀으로 만난 7명의 기자들
타사 기자까지 외연 확장 계획도
매일신문 자연주의 운동모임인 ‘흙과 사람’ 회원들.
매일신문 자연주의 운동모임인 ‘흙과 사람’ 회원들.

“모두 건강하세요.”

서로의 건강을 비는 건배사. 한 무리의 남녀가 물 잔을 경쾌하게 부딪쳤다. 퇴근 직후의 고단함이 묻어날 법도 하건만, 얼굴들에는 활기가 보였다.

식사를 마친 이들은 식당 인근의 수성못 산책로 한켠에 마련된 신발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뒤, 신발도 양말도 훌렁 벗기 시작했다. 돌돌 만 양말을 운동화 안으로 집어넣으면 준비 완료. 맨발이 흙에 가닿았다.

황금 같은 평일 저녁 시간을 내서 맨발로 걷는 이들은 바로 매일신문사 자연주의 운동모임 ‘흙과 사람’ 회원들.

지난해 11월부터 결성된 이 모임은 격주 내지는 한 달 간격으로 대구시내 곳곳의 맨발걷기 명소를 찾아다니는 동호회다.

모임은 사소한 계기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사회부 사건 팀 회식 당시, 갓 맨발걷기에 입문한 신중언 기자는 침을 튀겨가며 ‘맨발 예찬’을 해댔다고 한다.

신 기자의 술기운이 어린 진심이 팀원들의 마음에 전달된 덕일까. 사건팀은 술자리가 파하자마자 인근의 화랑공원을 찾아 단체로 맨발걷기에 나서는 놀라운 추진력을 보였다고 한다.

첫 경험이었음에도 대부분의 기자들이 “생각보다 재밌다” “개운하다” 등의 반응을 내놨고, 이에 고무된 신 기자는 동호회를 창설하기에 이르렀다.

사건팀 출신 기자들이 주축인 만큼 이곳 회원들은 1988년생부터 1996년생까지로 이른바 ‘MZ세대’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그렇다면 중장년층의 트렌드로 인식되는 맨발걷기는 어떤 이유에서 젊은 기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맨발걷기 전도사로 알려진 권택환 대구교대 교수는 맨발걷기의 이점으로 ▷체내에 쌓인 활성산소를 중화할 수 있다는 점 ▷뇌에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점 ▷면역력 증진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점 등을 꼽은 바 있다.

‘흙과 사람’ 회원들 사이에서도 맨발걷기를 실천한 뒤부터 건강상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후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동호회의 막내를 담당하는 박성현 기자는 “평소 수면장애가 있었는데, 맨발걷기 이후에 잠을 푹 자게 됐다. 아침에도 무척 개운하더라”며 “조금 더 정기적으로 맨발 걷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건강상 이점만이 전부는 아니다. 오롯이 발끝 감각에만 집중하는 일에 매력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평소라면 삐죽삐죽 올라왔을 잡념들도, 맨발로 걷다 보면 모두 흙으로 내보내는 느낌을 받는다는 게 회원들의 주장이다.

‘흙과 사람’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한소연 기자는 “생각보다 발이 좀 아팠는데 그 자극에 집중하다보니 잡념이 사라졌다”며 “아픔이나 슬픔 같이 피하고 외면하고만 싶은 것들을 되레 또렷이 마주하면 그 정도가 옅어지곤 하는데 맨발걷기를 하다가 그러한 인생의 이치를 다시금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흙과 사람’은 맨발걷기에 관심이 있거나 도전하고 싶은 2030 언론사 직원의 가입 신청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 동호회 가입을 원하는 사람은 신중언 회장 혹은 한소연 사무국장에게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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