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한 다음 날은 뭐니 뭐니 해도 짬뽕이죠”
“과음한 다음 날은 뭐니 뭐니 해도 짬뽕이죠”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4.07.0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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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의 맛집을 소개한다…미식가 정우태 기자의 맛집 탐방
현짬뽕.
현짬뽕.

과음한 다음 날 아침. 후회와 함께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진한 짬뽕 국물로 속을 풀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대구 남구 봉덕시장 근처 현짬뽕을 오랜만에 찾았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대기열이 더 길어졌다. ‘4달러 아저씨’로 유명한 김영철 배우가 다녀간 흔적이 눈에 띄었다. 국물 맛은 그대로였다. 오히려 더 깊어진 것 같다. 마냥 매운 것이 아닌 담백하고 묵직한 느낌이다. 자극적이지 않은 짬뽕을 선호한다면 권하고 싶은 맛이다.

대표 메뉴는 상호와 같은 현짬뽕이다. 홍게, 닭을 통째로 넣고 한약재를 비롯한 갖가지 재료를 넣어 국물을 우려냈다. 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하지만 불맛을 입힌 해물과의 조화가 훌륭하다. 쫄깃한 면발과 풍부한 재료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국물만 먹겠다고 다짐했지만, 어느새 한 그릇을 다 비우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삶은 문어 한 마리를 그대로 올려주는 통문어 짬뽕도 별미다. 오동통한 문어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남다른 비주얼에 사진부터 찍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짬뽕과 마찬가지로 담백한 맛의 짜장면, 1인분이지만 여럿이 먹어도 충분한 양의 탕수육도 추천 메뉴다.

“해장하러 가자”는 말에 문득 이곳이 생각났다. 수습기자 시절 선배들과 쓰린 속을 달랬던 기억 때문일까. 앞으로 속 쓰릴 날이 더 많이 남았지만, 가끔은 짬뽕 한 그릇 같이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게 위안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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