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시설’ 울진 한울원전 보안 뚫렸다
‘1급 시설’ 울진 한울원전 보안 뚫렸다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4.07.0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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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기자상 신문 지역취재 부문 _ 매일신문 이상원 기자
매일신문 이상원 기자.
매일신문 이상원 기자.

우리나라에서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는 뜨거운 감자다. 정권의 성향에 따라 ‘탈원전’이냐 ‘친원전’이냐를 놓고 대립한다. 그 원전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이 경북 울진이다.

울진을 담당하는 기자라면 당연히 원전이 최대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한울원자력본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급 보안시설, 원전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기사는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됐다. 평소 원전 문제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으며 알고 지내던 취재원으로부터 “한울원전 보안이 허술하다”는 내용이었다. ‘국가 1급 보안시설인 원전인데 그럴 리가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취재에 나섰고 그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원전이 1급 국가보안시설인 탓에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어려웠다. 취재가 시작되자 홍보 담당자와 보안부서는 부인과 축소에 급급했다. 정보 공개를 통한 CCTV와 근무일지 등 자료 제출을 압박하자 뒤늦게 시인했다. 또 원전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반드시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해야 하지만 쉬쉬하다 기사가 터지자 뒤늦게 보고하는 등 숨기기에 급급해 사후대처에도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 결국 한울본부는 원안위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그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정되지만 매일신문 기사로 외부로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들어 산업기밀을 빼내 해외로 유출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기간 산업인 원전의 보안이 뚫려 원전 핵심 기술이 유출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일깨웠다. 또한 기업의 안이한 보안의식도 되짚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한국수력원자력 본사로부터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며 마무리 됐다.

갈수록 심화되는 국제적 산업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제품 개발도 중요하지만 기밀을 지켜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수상이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후배들의 공을 가로채지나 않았는지 조심스러우며, 후배들의 갈 길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도록 해주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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