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철거 위기 놓인 이육사 대구 집 보도
영남일보, 철거 위기 놓인 이육사 대구 집 보도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18.10.1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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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민족시인을 대하는 부끄러운 자화상'이란 제목으로 기사와 함께 실린 사진. 사실상 철거 수순을 밟고 있는 대구 중구 남산동 이육사 집터(왼쪽)와 각종 불법 광고물이 부착돼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버스정류장 공익 광고게시대의 학창시절 이상화 시인의 사진. 양승진·윤관식기자. 출처=영남일보 홈페이지 캡처
'지역 민족시인을 대하는 부끄러운 자화상'이란 제목으로 기사와 함께 실린 사진. 사실상 철거 수순을 밟고 있는 대구 중구 남산동 이육사 집터(왼쪽)와 각종 불법 광고물이 부착돼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버스정류장 공익 광고게시대의 학창시절 이상화 시인의 사진. 양승진·윤관식기자. 출처=영남일보 홈페이지 캡처

영남일보가 철거 위기에 놓인 민족시인 이육사(본명 이원록·1904~44)의 대구 집 소식을 보도했다.

영남일보는 <이육사 대구 집 결국 철거수순…이상화 얼굴엔 광고전단>이란 제목의 기사를 10월 16일자 1면에 실었다.

영남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육사의 대구 집이 철거 위기에 놓은 것은 대구시가 활용 방안을 놓고 고심하는 사이 아파트재개발지역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영남일보는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등의 설명을 인용, “이육사는 17세(1920년) 이후 대구 중구 남산동 662-35에서 17년간 거주했고, 청년기 시절을 온전히 이곳에서 보냈으며, 1943년 옥살이를 할 당시 주소지도 대구 남산동이었다”고 전했다.

또 이육사 대구 집터 위로 지하 3층~지상 30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라는 설명과 외벽이 붕괴된 채 참담한 상태의 이육사 집터 모습을 사진 2장과 함께 소개했다.

기사에서는 또 벽면에는 빨간색 라커로 ‘철거’란 글자가 흉하게 칠해져 있으며 건물 내부 곳곳엔 녹이 보이고, 세간살이도 그대로 방치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영남일보는 “대구시가 지난 2015년부터 이육사 집터 활용 방안을 고민하면서 고택복원 용역을 진행했으나 무산됐다”며 “이는 1950년대 들어 개축을 한 터라 역사적 보존 가치가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영남일보에 “집터 복원을 검토했으나 안동에 있는 이육사 생가와 겹친다는 의견이 나와 사업추진이 제대로 안됐다”며 “집터가 재개발사업 부지 한가운데에 있어 이를 복원하는 건 사실상 어렵다. 재개발 사업이 이뤄진 후 근처에 ‘이육사 공원’ 조성과 ‘이육사 시비’를 건립하고 근대골목 5코스에 편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3월 설립된 이육사 대구 집 지역의 지역주택조합은 현재 아파트 사업계획승인 신청과 함께 토지매입 절차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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