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영민 기자, 현장에 ‘답’이 있음을 실감한 봉화 총기 사건 
매일신문 윤영민 기자, 현장에 ‘답’이 있음을 실감한 봉화 총기 사건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18.12.1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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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윤영민 기자
매일신문 윤영민 기자

기자상을 받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저 선배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을 따라다니며, 배우며 밥상에 숟가락 하나만 올렸을 뿐인데 입사 1년 차에게 너무나 가슴 벅찬 상이다.

지난 8월 21일 봉화 소천면에서 총기사고가 발생했다는 제보를 받고 취재팀을 꾸려 현장으로 급파됐다. 현장에서 보고 들은 취재내용 모두를 선배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공유했다. 취재를 토대로 기사의 가닥을 하나씩 잡아갔다.

취재할수록 이번 사건은 정말 어이없고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나비효과와도 같았다. 총기와 관련한 허술한 시스템에서 시작된 안일한 생각과 대처가 총기로 인한 죽음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기자로서 이를 보다 정확하게 밝혀내 국민과 유가족에게 알려야겠다는 마음이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선배의 말을 듣고 현장을 몇 번이고 찾았다. 사건 관련 자료도 2번, 3번 검토했다.

그 결과가 기사로 쏟아졌다. 깊이 있는 사건 원인과 총기 관련 시스템 문제점 등 봉화총기사건에 관련한 30여 건에 달하는 기사가 지면을 통해 알려졌다.

다행히 봉화 총기 사건 관련 보도들로 인해 총기 관련 시스템 등에 대한 문제점을 다시 점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여러 지자체가 청사 방호 강화에 나서는 등 여러 방면에서 개선하는 사례도 있었다.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지 겨우 1년이 지났다. 기사로 인해 지적된 문제점들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았다. 기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원동력이기도 하고 기쁨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가 기뻐할 수 없다. 국민의 안전이나 생명과도 직결되는 문제를 두고 소 잃고 외양간 고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생명과 안전에 관련한 일에는 최선을 다해도 모자란다는 마음이 자리 잡기 바라본다.

마지막으로 마경대 부장님, 이호준 부장님, 전종훈 선배, 박영채 선배, 김영진 선배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응원해주신모든 선배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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