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소감] 용기 있는 사회복지계 내부 고발자들 많아져
[수상 소감] 용기 있는 사회복지계 내부 고발자들 많아져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19.03.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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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올해의 기자상 신문 부문 대상_영남일보 서정혁 기자
2018년 올해의 기자상 신문 부문 대상을 수상한 영남일보 서정혁 기자.
2018년 올해의 기자상 신문 부문 대상을 수상한 영남일보 서정혁 기자.

2016년 대구시립희망원 사건 이후 또 다시 받게 된 대상은 내게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지난해는 정말 힘든 한해였다. 총 5개 사회복지재단의 비리와 횡령, 불법의료 행위, 인권침해 등을 보도했다. 

지역에서 일부 사회복지조직의 힘은 상당했기에 그 반발도 거셌다. 

이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제보자를 밝히라는 황당한 요구도 했다. 

매일 출근 길 ‘서정혁 OUT’이라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봤다. 누군가는 ‘소설가’라고 칭찬을 하기도 했다. 대구시 등에선 집회도 열었다. 

지난 5년간 지역 사회복지시설에서 발생한 횡령, 거주인 폭행, 인권 침해 등을 연이어 보도할 땐 침묵을 지키던 대구사회복지협의회까지 총 출동했다. 

협의회에 속한 재단에서 수차례 비리가 발생해도 자성의 목소리는커녕 성명서 한 번 발표하지 않았던 그들이었다. 

그들의 행태에 실소가 나왔다. 과거 희망원 사태가 터졌을 때도 협의회 한 간부는 희망원 간부들과의 자리를 만들었고 자리를 만든 이유에 대해 ‘오해를 풀었으면 한다’고 설명했었다. 

수억 원의 세금 횡령과, 거주인 폭행, 장애인 인권유린 등을 ‘오해’라고 여긴 그들이기에 그들의 집단행동은 내겐 한편의 코미디로 보였다.

연이은 사회복지계 비리 보도를 통해 용기를 내는 시설 내부 고발자가 많아졌다고 자부한다. 

그들이 용기 있는 행동은 많은 것을 바꿨다. 최근 또 다시 논란이 된 선린복지재단 역시 용기 있는 일부 직원들의 제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그들의 용기를 토대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끝으로 대구사회복지계의 민낯을 낱낱이 밝힐 수 있게 도와주신 여러 선후배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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