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구일보 김승근 편집국장
[인터뷰] 대구일보 김승근 편집국장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19.04.0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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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의 소식이 바로 전달될 수 있도록 지면 구성
기자 개개인이 대표이자 하나의 브랜드…“쉼 없이 공부해야”
대구일보 김승근 편집국장
대구일보 김승근 편집국장

지난해 12월 3일 자로 취임한 대구일보 김승근 편집국장은 지역밀착형 기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급변하는 언론 환경에서 기자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공부하라’는 말을 자주한다. 
기자 개개인은 각 언론사의 대표인 동시에 스스로가 하나의 브랜드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김승근 편집국장이 갖고 있는 대구일보의 비전을 들어봤다. 

◆앞으로 편집 및 편집국 운영방향은

내 이웃의 소식이 바로 전달될 수 있도록 지역신문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지면 구성을 하겠다. 

더불어 각 부서별로 업무 자율성을 최 대한 존중함으로써 기사(편집)에 대한 창의성과 책임감을 높이는 동시에 개인 역량 강화에도 신경 쓰겠다.

◆특별히 이것만큼은 꼭 변화시켜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언론환경이 녹록치 않게 바뀌고 있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조직과 개인의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

◆최근 대구일보 조직 개편이 있었는데 어떤 특징이 있는가

경제부와 사회부 통합을 했다. 아파트 분양을 놓고 기사를 쓸 때 지금까지 경제부는 아파트 정보에 대해, 사회부 구·군청 출입기자는 인·허가문제 등에 대해 썼다. 

인·허가부터 분양은 일직선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비효율적이란 생각을 해왔다. 

현실에서도 경제와 사회부분의 경계가 급속도로 허물어지고 있지 않은가. 

외근 기자들이 처음 적응에 힘이 들지 모르지만 나중엔 자신의 기사가 힘을 받게 된다는 걸 체감하리라 본다.
 
◆언론 위기론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급변하는 언론 환경에서 기자들에게 어떤 것을 주문하는가 

공부하라는 말을 자주 한다. 기자들은 각 언론사의 대표인 동시에 스스로가 하나의 브랜드다. 

자기 자신의 경쟁력은 본인이 키워야 한다. 개인의 브랜드 파워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지 않는가. 

◆지역신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누구보다 기자들이 그 지역을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하고 그 아는 소식을 ‘발’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구일보 만의 콘텐츠 전략이 있다면 

여러 매체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전국 뉴스를 최대한 배제시키는 동시에 그 공간을 지역 뉴스로 채우려 노력하고 있다.

◆대구일보는 지역신문으로서 어떤 비전을 갖고 있나 

대구일보는 최근 중앙경제지와 기술 제휴를 위한 협약을 이뤄낼 정도로 로봇 저널리즘 연구를 선도적으로 하고 있다. 

또 회사 외벽 뉴스티커(리본형 뉴스보드)설치로 지역민에게 한눈에 보는 뉴스를 실시간 제공 하는 등 4차산업혁명 시대에 경쟁력 있는 언론으로 남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AI와 함께하는 세상’과 같은 연간 브리지 연재도 그런 맥락이다. 

앞으로도 경쟁이 아닌 새로운 시장 창출, 파괴가 아닌 상생을 추구하는 콘텐츠 개발에 노력하겠다. 

◆젊은 편집국장이라서 지역 언론계의 기대가 큰 것 같다. 어깨가 무거울 것 같은데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 지역 언론사 많은 선후배님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책을 낼 정도로 여행을 좋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여행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여행은 나를 비우는 과정인 동시에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인생 최대의 선물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가스통 바슐라르의 ‘상상력이 곧 경쟁력’이란 말을 절대적으로 신봉한다. 

자신이 가진 모든 상상력을 동원해 언젠가 실체를 가진 꿈을 여행으로 만들 수 있다면 지금은 먼 길을 떠나지 않고 집 앞만 걸어도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후배 기자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파리를 사랑했던 모파상은 도심의 흉물이 될 것이라며 에펠탑 건립을 반대했다. 

건립되자 하는 수 없이 탑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차를 마시며 파리의 정취를 즐겼다. 바로 에펠탑 2층이었다. 

피할 수 없다면 자신만의 탈출구를 만들어 즐겼으면 한다. 잘 노는 사람이 일 도 잘 하는 법이다.

◆소개를 부탁한다 

20대 초반부터 공연 기획을 하다 보니 의대가 아닌 외대를 9년 만에 졸업했다. 

김광석을 대구에 처음 불러와 무대에 세우는 등 당시 극장에서 주로 이뤄졌던 가수 리사이틀이나 쇼를 호텔 볼룸이나 대학 강당으로 옮겨 ‘콘서트’란 말을 대구에 자리 잡도록 하는 데 일조했 다고 생각한다. 

안데스여행기인 ‘미칠 것 같아 가봤다’(2010)와 1년 동안의 여행을 적은 ‘비 아헤 꼰띠’(2018) 등 2권의 여행 서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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