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결론 정해 놓고 용역’ 헛돈 쓴 대구 지자체
영남일보, ‘결론 정해 놓고 용역’ 헛돈 쓴 대구 지자체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19.04.1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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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가 '결론 정해 놓고 용역' 헛돈 쓴 대구 지자체를 지적했다. 사진은 대구시 청사. 대구시 제공

영남일보가 대구 지자체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수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남일보는 4월 17일 자 1면에 <‘결론 정해 놓고 용역’ 헛돈 쓴 대구 지자체>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영남일보에 따르면 심지어 원하는 결론이 나오지 않을 땐 해당 지자체가 용역결과를 뒤집는 사례도 있어 ‘용역 무용론’마저 등장하고 있다. 

연말 대구시 신청사 건립 예정지 결정이 예고된 가운데 유치경쟁에 뛰어든 지자체(중·북·달서구청, 달성군청)가 최근 입지와 관련한 연구용역을 앞다퉈 발주했다. 하지만 용역 결과는 하나같이 해당 지자체가 희망하는 입지가 최적합지라는 결론을 내고 있다. 

애초부터 결론이 정해진 하나마나한 ‘청부용역’으로 예산만 낭비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중구청은 지난달 26일 ‘대구시청 신청사 현위치 건립 기본구상안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용역 결과 ‘동인동 현 청사’ ‘옛 경북도청 이전터’ ‘옛 두류정수장 터’ 등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 중 동인동 현 청사가 최고점을 받았다. 

중구청이 발주한 용역에서 중구청이 원하는 동인동 현 청사가 가장 적합한 후보지로 나타난 것이다.

달서구청은 지난 9일 ‘시청사 유치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안)’에 대해 시민공청회를 갖고 유치 희망지역인 옛 두류정수장 터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북구청 역시 15일 가진 타당성 조사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산격동 옛 경북도청 이전터가 최적합지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달성군청도 24일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질 예정이지만 군청이 밀고 있는 화원읍 설화리 LH분양홍보관 부지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올 것이란 예상이다. 

4개 기초단체가 이 같은 연구용역에 사용한 예산은 총 7천542만원이다. 지자체 한 관계자는 “대구시 신청사 유치를 위해 결론이 뻔한 용역에 불필요한 예산을 쏟아부은 격”이라고 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4개 지자체가 내부결속을 다지거나 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부정하기 위한 수단 등 정치적 목적으로 연구용역을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남일보에 따르면 연구용역 결과를 부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지난해 4월 10년 넘게 끌어온 북구 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 사업에 대해 ‘부분 리모델링’이라는 결론을 냈다.

도매시장을 이전할 것인지, 아니면 재건축을 할 것인지를 놓고 3차례에 걸쳐 관련 연구용역을 실시했으나, 결과는 이도저도 아닌 부분 리모델링으로 끝을 맺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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