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방문한 영국 앤드루 왕자, 20년 전 여왕 따라 걷다
안동 방문한 영국 앤드루 왕자, 20년 전 여왕 따라 걷다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19.05.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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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가 1999년 어머니가 안동에 다녀간 지 20년 만에 안동을 방문했다. 출처=경북도민일보 홈페이지(경북도 제공)

지난 14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가 안동을 방문해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다.

여왕이 방문한 지 20년 만에 다시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 어머니가 걸었던 길을 따라 걸었다.

지역 언론은 5월 15일 자 1면을 통해 해당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각 언론사 기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경북도청에 도착한 앤드루 왕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함께 기념식수를 하고 로비에 전시된 작품을 관람했다. 

이어 하회마을로 이동한 왕자는 충효당에서 권영세 안동시장과 인사를 나눈 후 취재진과 관광객들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충효당으로 들어가 사랑채를 둘러본 앤드루 왕자는 충효당 종손의 설명의 들으며 한옥의 고풍스러움과 내력에 감탄했다.

여왕 방문 당시에는 여왕이 신발을 벗고 마루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충효당 마당으로 나온 그는 20년 전 어머니가 충효당 마당에 심은 구상나무 그 옆에 세워진 ‘The Royal Way’표지판을 보며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었다.

앤드루 왕자는 인근 담연재로 이동해 20년 전 여왕이 받은 47가지 전통 궁중음식으로 차린 여왕 생일상을 대신 받았다.

궁중에서 임금에게만 올리던 봉황 모양의‘문어오림’과 매화나무로 만든 꽃나무 떡 등 47가지의 전통음식이 차려졌다.

생일상 앞에 선 왕자는 다양하면서도 화려한 상차림에 놀라움을 표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영국에서 가지고 온 여왕의 메시지를 대신 낭독했다.

낭독 후 여왕과 생일이 같은 참석자 등과 함께 다과를 시음한 후 권 시장은 왕자에게 색색이 물들인 ‘안동한지’를 선물했다. 

합창단과도 선물을 교환한 앤드루 왕자는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학록정사로 이동했다.

학록정사에서는 오찬을 하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탈놀이인 하회별신굿탈놀이와 전통혼례 시연을 관람했다.

이어 안동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왕자는 사과선별과정과 경매 시연을 관람하고 천년 사찰 봉정사로 향했다.

왕자는 범종을 타종한 뒤 돌탑을 쌓고 대웅전과 극락전을 살펴봤다.

극락전으로 들어갈 때 그는 여왕이 그랬던 것처럼 신발을 벗어 눈길을 끌었다.

왕자는 안동 방문의 마지막 장소로 세계기록유산인 유교책판이 보관된 한국국학진흥원을 찾았다.

앤드루 왕자는 유교책판이 보관된 장판각을 관람하고 특히 퇴계집 책판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관심을 나타냈다.

장판각을 관람한 후 퇴계 이황이 써 선조에게 올렸다는 성학십도 유교책판 인출을 직접 체험했다.

안동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앤드루 왕자는 권영세 안동시장과 유림, 시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헬기에 몸을 실었다.

英 앤드루 왕자 메시지.
“어머니께서 다녀가셨던 길을 이렇게 제가 다시 걷게 돼서 너무 기쁘다. 과거에 저희가 같이 했던 일을 다시 축하하는 기회를 만든 것은 양국관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다음은 영국여왕의 메시지.
“나는 나의 아들 왕자가 안동을 방문하게 돼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 에든버러 공작과 함께 한국을 국빈 방문한 것이 벌써 20년이 지났다. 1999년 나는 한국의 많은 곳을 방문했고 아주 훌륭했다. 특히 나는 1999년 왔을 때 많은 곳을 다닌 곳 중에 특히 하회마을에 와서 73세 생일상을 받은 것을 저는 정말 깊이 기억하고 있다. 앞으로도 하회마을 주민들과 안동시, 경상북도 여러분들에게 좋은 일만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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