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 신공항 재검토…대구·경북 반발
국무총리실 신공항 재검토…대구·경북 반발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19.06.2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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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실에서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재검토키로 합의하면서 대구·경북이 반발하고 있다. 출처=TBC 캡처
국무총리실에서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재검토키로 합의하면서 대구·경북이 반발하고 있다. 출처=TBC 캡처

국무총리실에서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재검토키로 합의하면서 대구·경북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경북 언론들도 21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긴급 공동입장문을 소개하면서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경북도민일보는 21일 자 1면에 <PK '가덕도 혈안' 국토부 흔들기>란 제목으로 지난 20일 오거돈 부산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PK 3인방이 국토부 장관을 만난 이야기를 자세하게 전했다.

경북매일과 경북일보도 같은 날 1면에 <우려했던 일 결국 터졌다>, <PK 신공항 총리실 재검토-TK 통합공항 속도전 맞불>이란 제목으로 각각 국무총리실의 신공항 재검토 소식과 대구·경북의 반응을 전달했다.

대구신문 역시 <동남권 신공항 총리실서 검토…‘가덕도’ 불씨 살린 부울경>을 제목으로 해당 소식을 주요 기사로 실었다.

영남일보는 <결국 TK뒤통수 친 정부…김해신공항 총리실 재검증 합의>란 제목으로 이 내용을 1면 헤드라인 기사로 다뤘다.

이들 기사에 따르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는 20일 오후 서울 용산에 있는 국토부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신공항 문제를 국무총리실에서 재검토하는 내용이 담긴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합의문에서 “국토부 장관과 부·울·경 3개 단체장은 동남권 관문 공항으로서 김해신공항의 적정성에 대해 총리실에서 논의하기로 하고 그 결과에 따르기로 한다”고 했다. 

합의문 발표 직후 김경수 지사는 “그동안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김해신공항이 적정한지에 대해 국토부와 협의가 원활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지만 오늘 논의에서 이를 해소하고 합의문 발표대로 총리실에서 논의하고 그 결과에 따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 함께 참석한 김경욱 국토부 2차관은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이라기보다 부·울·경 검토 없이 최종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 이 기회에 정리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단순히 총리실이 부울경 단체장의 요청을 들어주는 것 뿐이라고 해도 영남권 5개 광역시·도가 합의도 하지 않았는데 김해공항 문제를 재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날 저녁 긴급 입장문을 통해 “영남권 신공항의 입지 변경은 시·도민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5개 단체장의 종전 합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자유한국당 의원들로 구성된 한국당 대구경북발전협의회 관계자는 “부산과 울산, 경남이 가덕도 신공항을 재추진하려는 움직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21일 열리는 지역국회의원 조찬간담회에서 이를 규탄하는 입장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역에서는 정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의 표를 의식해 대구·경북의 반대는 아랑곳없이 가덕도 공항을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총리실이 김해공항의 적정성을 검토한다는 것 자체가 법적으로 맞지 않을 수 있다. 총리실 규정에 정부 부처 간에 마찰을 빚을 때 이를 조정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공항적정성 판정을 총리실이 내릴 수 있는 근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해 총리실의 이번 결정이 지속적으로 논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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