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상북도 담장과 지붕을 허물자
[기고] 경상북도 담장과 지붕을 허물자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17.11.1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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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주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김장주 경북도지사.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

 

경상북도가 안동예천으로 신청사를 이전한지 16개월이 지났다.

지난해 3월 신청사 개청식을 가질 때만 해도 신도청 주변은 황량한 벌판이었다.

1년이 지난 지금 아직 가득 차지는 않았지만 제법 신도시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경북도청 신도시에는 지금까지 1200여 세대 2800여명의 주민이 입주했다. 하반기에는 3700여 세대 아파트가 완공되면서 인구가 1만 명 이상으로 늘어난다.

과거 대구 속에서 묻혀있던 경상북도가 제자리를 찾은 듯하다.

신도청 시대 1년을 지나 대구를 벗어난 경상북도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고민해 본다.

가장 먼저 할일은 경상북도의 담장과 지붕을 허물어야 한다.

대구의 담장을 벗어났으니 당연히 대한민국과 세계로 뻗어나가는 경상북도가 돼야 할 것이다.

그동안 경상북도를 감싸던 담장과 지붕이 없어야 뻗어 나갈 수 있다.

보수적 기질의 경상북도는 변화보다는 지키려는 성향이 강하다.

그동안 TK정권이라는 온실 속에서 자라난 경상북도는 지키기만 해도 됐다.

그러나 이제는 안된다.

불가리아 속담에 움직이지 않으면 기적을 볼수 없다는 말이 있다.

경상북도도 바삐 움직여야 한다.

온실에서 벗어나 들판으로 나아가야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정치지형이나 경제판세가 바뀌는 세상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살수 없다.

그동안 경부고속도로 축을 중심으로 경상북도의 도시들이 발전했다.

신도청이 경상북도 내륙도시 안동예천으로 온 만큼 발전의 축도 바뀌어야 한다.

중부내륙고속도와 중앙고속도로에 위치한 도시들로 눈을 돌려보자.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상에 있는 문경, 상주, 김천 그리고 중앙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군위, 의성, 안동, 영주 등으로 도시발전 축을 옮겨야 한다.

정치의 구도도 바뀌어야 한다.

내년 민선 7기 지방선거는 경상북도로써는 20여 년 만에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다.

3선의 고 이의근 도지사에게 바통을 받은 김관용 도지사가 12년 임기를 마친다.

270만 경북도민은 24년 동안 도정을 이끈 두 분께 깊은 존경과 찬사를 드리자.

이제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된다.

24년 동안 관록과 노련함으로 도정을 이끌어왔다.

이제는 에너지와 패기가 필요한 시기다.

또 이 사람이가?’ 하는 오류를 범하면 안된다.

이건 아니잖아요!’라고 느끼는 순간 경상북도정에는 커다란 상처가 생기게 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39, 오스트리아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31, 세계에서 가장 미남 지도자로 통하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41세다.

젊은 지도자의 에너지와 패기는 대한민국을 벗어나 세계적 추세다.

다시 신도청 시대 이야기로 돌아간다.

지난 추석 황금연휴동안 경북도청을 다녀간 관광객은 18천명을 넘었다.

경북도청이 인근 유명관광지인 안동 하회마을, 임청각 등과 함께 인기 관광코스로 입소문이 났다.

과거 경북도청이라 하면 무겁고, 권위적이고,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지금은 가족들과 경북도청 로비에서 로봇과 미술품 구경하고 북다방에서 커피한잔 마시는 즐거운 장소로 변했다.

이것만 봐도 경북이 변화의 바람에 동승했다는 증거다.

경북이 변화를 선택한다면 미래는 밝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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