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회원 소개] 대구일보 이승엽 기자
[신입회원 소개] 대구일보 이승엽 기자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19.06.2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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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해 하지 않고 한 발자국씩 앞으로
대구일보 이승엽 기자.
대구일보 이승엽 기자.

‘수습기자.’ 현재 나의 직함이다. 

대구일보에 입사한 지 벌써 한 달이 되어간다.

수습기자라는 직함을 달고 ‘진짜’ 기자 선배들의 모습을 흉내 내고 있지만 아직 기자 태를 내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을까. 좋은 기자가 될 수 있을까.

세상을 들썩일만한 특종을 쓰거나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기사를 쓰는 나를 상상해 보기도 한다. 

신문 1면에 올라가 있는 내 기사를 상상해 보지만 아직은 보도자료 받아쓰는 것도 시간이 제법 걸린다. 

글은 생각만큼 잘 써지지 않는다. 나는 아직 수습기자다.

거대한 소명 의식이 있어 기자가 된 것은 아니다. 그냥 멋있어 보였다. 어떤 권력에도 당당히 맞서는 기자들이 멋있었고 동경했다. 나도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는 기자가 됐다. 

앞으로 내가 쓸 기사는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그것을 읽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것이다. 

내 글이 누군가를 기쁘게 하거나 불쾌하게 만들 수도 있다. 

내 기사로 피해를 입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두렵기도 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동시에 짜릿한 일이기도 하다. 

내 글이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도 있고 몰랐던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할 수도 있다. 기자는 참으로 위험하고도 멋진 직업이다. 

아직 멋있는 기자가 되는 길은 멀고 험하기만 하다. 지금은 그저 선배님들을 열심히 따라하고 배울 뿐이다. 

어깨너머로 하나라도 더 보고 따라하려고 한다. 초심을 잃지 말자. 하나라도 더 배우자. 열심히 뛰어다니자. 오늘도 다짐한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글을 봤었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법칙 말이다. 하루에 10시간씩 3년 정도를 배우면 1만 시간이 된다. 

3년 후에는 내가 진짜 기자가 되어 있을까? 아직은 요원하기만 하다. 

조급해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갈 것이다. 언젠가 수습의 태를 벗고 진짜 기자가 될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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