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신생아 울음소리마저 줄어든 대구"
영남일보, "신생아 울음소리마저 줄어든 대구"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19.07.3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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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가 대구 출생률이 광역시 중 부산 다음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출처=영남일보 홈페이지(통계청 제공)

대구 출생률이 광역시 중 부산 다음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일보는 7월 31일 자 1면에 <신생아 울음소리마저 줄어든 대구>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대구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대구를 떠나고, 그나마 남아 있는 이들도 박봉이나 만혼 등의 이유로 결혼 자체를 꺼리거나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것.

출생률이 낮아지면 해가 갈수록 생산가능인구도 함께 줄어 도시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다시 ‘아이 낳지 않는 대구’현상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조출생률(인구 1천명당 연간 출생아 수)은 5.3명으로, 6대 광역시 중 꼴찌인 부산(5.1명) 다음으로 낮았다.

특히 2017년 1만5천900명가량이던 대구의 출생아 수는 지난해(잠정치) 1만4천400명으로, 1천500명이 감소했다.

역시 부산 다음으로 많이 줄어든 수치다. 무엇보다 결혼한 부부가 아이를 낳을 마음이 없다는 게 문제다.

대구에서 직장을 다니는 정모씨(33)의 경우 중학교 교사인 여자친구(29)와 내년 초 결혼할 생각이지만 아이를 가질 생각은 없다.

정씨는 “나를 닮은 2세가 생긴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지만, 책임감이 따르는 등 감당해야 할 것들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 둘이서만 재미있게 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급여수준 등 경제적 이유도 저출산에 한몫하고 있다. 젊은 부부들은 아이를 낳아 기를 경제적 여유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민노총이 조사한 광역시·도별 임금 실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대구의 노동자 평균임금은 전국 평균임금(285만)보다 55만원 적은 230만원에 불과했다.

영남일보는 최근 대구의 인구 순유출도 심각하다고 전했다.

동북지방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최근 10년간 50대 이상 인구는 늘었지만, 결혼과 출산 가능성이 높은 40대 이하 인구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대구경북연구원 관계자는 “지난 한해 동안 집계된 대구의 인구 순유출은 1만4천242명이었고, 이들의 84.7%가 ‘직업’을 찾아 대구를 떠난다고 답했다.

유출자는 특히 20~29세 청년층이 다수를 이뤘다”고 말했다. 미래는 더 암울하다.

2017년 대비 2047년 생산연령인구(15~64세) 감소율은 대구가 -43.4%로, 부산(-45.6%)에 이어 전국에서 둘째로 높을 것으로 통계청은 예측했다.

아이가 줄면서 문을 닫는 어린이집도 늘어가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2013년 1천590개소로 정점을 기록한 대구의 어린이집은 매년 감소하기 시작, 올해 6월 현재 1천344개소로 246개소가 감소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지난 5월 출생아 수는 총 2만5천300명으로, 1년 전보다 2천700명(9.6%) 줄었다. 1981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5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다.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38개월 연속으로 월별 역대 최저기록을 새로 썼다.

1∼5월 누계 출생아 수는 13만4천5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7천600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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