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포항 해수욕장 이용객 역대 최저
올해 포항 해수욕장 이용객 역대 최저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19.08.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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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동해안 해수욕장 피서객 수가 급감한 가운데 포항 해수욕장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출처=경북도민일보 홈페이지

올해 경북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가 지난해에 비해 무려 8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는 올해 5만 80명으로 지난해 247만 8630명이 몰린 것과 대비하면 242만 8550명이 줄어 무려 98%가 감소한 것이다.

경북도민일보와 영남일보는 8월 21일 자 1면에 해당소식을 보도했다.

각 언론사 기사에 따르면 올해 경북동해안 4개 시·군 25곳의 해수욕장을 찾은 이용객 수는 모두 102만 297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이용객 수 499만 1743명에 비해 무려 396만 8770명이 감소해 80% 이상 급감했다.

피서객 급감 원인은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지만 숙박업소, 상인들의 바가지 요금 등이 이용객들의 발길을 외면하게 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매년 8월에 열리던 포항국제불빛축제를 6월로 앞당겨 개최한 것도 피서객 감소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경북동해안 해수욕장의 개장은 포항 영일대는 6월 29일부터, 나머지 해수욕장은 7월 6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짧게는 38일, 길게는 44일 동안 운영했다.

포항지역 6개 해수욕장 중 영일대해수욕장과 월포해수욕장은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월포해수욕장은 올해 6만 1330명이 찾아 지난해 151만 190명에 비해 144만 8860명이 감소해 96%의 감소율을 보였다.

포항지역 칠포, 화진, 구룡포, 도구해수욕장도 이용객 수가 감소하기는 마찬가지.

포항지역과는 달리 영덕지역의 해수욕장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고래불, 장사, 대진, 남호 등 7개 해수욕장에서 올해 38만 2226명이 찾아 지난해에 비해 4만 4447명이 줄었다.

경주와 울진지역도 지난해 보다 이용객이 다소 증가한 곳도 있으나 수는 미미했다.

이처럼 이용객 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원인은 터무니 없는 바가지 요금이 결정적이라는 게 포항시와 관광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평소 5~7만원 하던 숙박업소 요금이 여름철 성수기엔 무려 4배 이상 뛰어 20~25만원까지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경북도와 포항시 등은 내년도에 해수욕장 이용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편의시설 확충, 신규 체험프로그램 개발 등을 꾸준히 모색할 계획이지만 실질적으로 관광지 업주들의 자정노력 없이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휴가철만 오면 상인과 숙박업소 업주들에게 바가지요금 근절을 수차례 권고하고 독려해 보지만 소용없다”면서 “숙박업소나 상인들의 자정노력 없이는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포항시민 정모씨(46)는 “해수욕장에서 가장 경치 좋은 곳에 업자들이 평상, 파라솔 등을 설치해 놓고서는 대여비를 받는다. 이것부터가 잘못이다. 서민은 구석에 내몰려 해수욕을 해야 하는 기막힌 상황에 직면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해수욕장 인근 펜션 등도 바가지 요금이 심하다. 휴가를 즐기려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럴 바에야 시원한 계곡에서 휴가를 즐기는 게 더 낫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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