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매일신문, 경북동해안 태풍 '타파'에 직격탄
경북매일신문, 경북동해안 태풍 '타파'에 직격탄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19.09.2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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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동해안 농작물이 제17호 태풍 ‘타파’에 큰 피해를 입었다. 출처=경북매일신문 홈페이지

경북매일신문이 동해안을 휩쓸고 간 제17호 태풍 ‘타파’가 포항과 경주를 비롯한 경북 동해안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보도했다.

도로 유실과 절개지 붕괴 등의 시설물 피해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농작물 피해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매일신문은 9월 24일 자 1면에 <고통 안긴 ‘타파’…이삭들도 몸져 눕고>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 따르면 태풍이 지나간 뒤 추수를 앞둔 벼가 논바닥에 쓰러지고 수확을 앞둔 사과와 배 등의 과수들은 바닥에 나뒹굴었다.

그나마 가지에 메달린 과수들은 강한 바람에 쓸려 온통 상처투성이다. 자칫 수확을 포기해야 할 지경에 내몰린 농심은 타들어가고 있다. <관련기사 4면>태풍이 지나간 23일 오전 포항시 흥해읍 덕장리. 논농사가 주로 이뤄지는 이마을 들녘은 태풍에 쓰러진 벼들로 가득했다.

이곳에서 만난 이춘우(62)씨는 “30년 넘게 농사를 지었지만 이런 ‘극심’한 피해는 처음”이라고 씁쓸해했다.

쌀값이 지난해 말 ‘반짝’상승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10년 가까이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더욱 힘들었다고 했다.

이런 와중에 태풍마저 휩쓸고 가니 즐거워야할 올해 수확철이 ‘근심’으로 다가온다고 했다.피해복구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쓰러진 벼를 묶고 세우고 뒤집어야 하는 대단위‘수작업’이 필요하다.

한마지기에 서너 명이 하루종일 일해야 복구가 가능해 수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또한 물에 잠긴 벼가 싹이 터버리는 데드라인이 2∼3일로 매우 짧아 다수 인원이 긴급하게 투입되지 않으면 폐농이나 다름없어진다.

한 관계자는 “넘어진 벼를 세우는데 군 인력의 투입 등도 검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과수농가도 피해가 크긴 마찬가지다.

귀향해 10년째 사과농사를 짓고 있다는 신종만(59·포항시 신광면)씨는 5천평 규모 사과농장의 절반 가량이 ‘낙과’피해를 입었다.

11월 수확철을 앞두고 70% 정도 익은 사과들이 바닥에 떨어져 상품성을 순식간에 잃어버렸다.

과실뿐만 아니라 사과나무 자체도 군데군데 부러져 신씨는 ‘자식을 잃는 심정’이라고 했다.

신씨는 “태풍 피해가 이리 클 줄은 몰라 지금도 경황이 없어 떨어진 사과를 버려야 할지, 가공공장에 보낼지 결정도 못한 상태”라며 “정부와 지자체에서 현실에 맞는 지원을 해줘 사과농가 피해를 줄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17호 태풍 ‘타파’로 경북도내 농작물과 농업시설 피해가 17개 시·군 606.7㏊로 잠정 집계됐다.

경북도에 따르면 23일 오후 3시 현재까지 태풍으로 585.9㏊에서 벼가 쓰러지거나 과일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농업 관련 시설물 20.8㏊에서 피해가 났다. 작물별로는 벼 367.4㏊, 사과 176.2㏊, 배 34.5㏊, 대추 5.67㏊, 마늘 1.2㏊ 등이다. 지역별로는 봉화, 구미, 성주, 포항, 경산 등지에 피해가 집중됐다.

시·군별 농작물과 농업시설 피해 규모는 봉화 110.0㏊, 경주 82.8㏊, 포항 60.4㏊, 구미 60.0㏊ 등이다.

농업시설은 봉화의 인삼재배시설 5곳(20㏊)이 무너졌고 포항의 비닐하우스 2동과 경주의 간이 버섯재배사 1동이 부서졌다.

도는 다음 달 8일까지 정밀조사를 할 예정이어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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